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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학생 10만명] ③ "진로탐색 교육 가장 중요"…전문가 제언(끝)

"기술·언어 중심 탈피해 맞춤형 교육 필요" "수준·능력별로 다양화해야"
다문화 청소년
다문화 청소년[게티이미지 제공]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전문가들은 다문화 청소년을 공동체의 건강한 일원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꿈과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진로·직업 탐색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25일 입을 모았다.

동기 부여가 없는 상황에서 단순한 기술 교육을 받아 취업에 성공한다고 해도 금방 퇴사하는 경우가 많고 재취업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문화 학생을 분리해 진행하는 진로 교육보다는 일반 학생과 어울리고 소통하며 진행되는 통합형 진로 교육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 박옥식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이사장

일반 학생들도 학교 밖 청소년이 많지만 다문화 학생의 학업중단율은 일반 학생보다 4배나 높다. 이런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은 진로 교육을 통해 꿈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일회성으로 끝나는 진로 교육은 효과가 거의 없다.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게 하고 한국 사회에 대한 관심을 키우며 한국 구성원으로 생활할 수 있게 하려면 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현장에서 멘토링, 장학금 사업 등을 장기적으로 진행해보면 대부분 다문화 학생들이 초반에는 참석을 꺼린다. 그러나 몇 번 반복할수록 미래에 대해 자포자기했던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변한다. 이들에게 돌파구를 찾아주는 것이 우리 사회의 과제다.

직업 전문 학교에서 진행되는 기술 교육도 의미가 있지만, 단순 직업 교육으로는 부족하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니 와라"라고 말하는 것보다 학생들이 먼저 탐색할 수 있도록 '수요형, 맞춤형'으로 진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스스로 동기 부여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다문화 청소년만 따로 모아서 진행하는 진로 교육보다는 일반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는 통합형 교육이 꼭 필요하다.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함께해야 서로가 가진 편견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다문화 청소년의 학업중단 이유 중 가장 큰 게 교우관계인데 통합형 교육을 통해 이를 개선하면 나중에 사회 생활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 장인실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다문화 청소년의 교육 수준을 높이고 취업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먼저 진로 교육 다양화다. 진로 교육 다양화는 일반 학생들에게도 필요한 부분인데 다문화 학생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현재 다문화 학생 교육 프로그램은 이들을 '한국화' 시키는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부모 나라의 문화, 언어의 강점을 살려서 진로를 열어줘야 하는데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만들려고 하다 보니 이들을 열등한 학생으로 만들 수밖에 없는 현실로 가고 있다.

이들이 언어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긴 하지만 기본적인 한국어는 다들 웬만큼은 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온종일 특별반을 따로 편성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그들이 좀 더 잘할 수 있고, 공부 말고도 다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모든 공부를 똑같이 시키는 것이 '교육의 평등'은 아니다. 이들의 수준에 맞추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계발해 능력의 차이에 따라 다른 진로 교육이 필요하다.

◇ 양계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다문화 가정 자녀도 국내 출생 자녀, 중도 입국 자녀, 외국인 자녀가 다 상황이 다르다. 국내 출생 다문화 자녀가 가장 많으니 이들을 지원할 방안을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여러 면에서 취약하긴 하지만 실상 한국 아이들과 똑같은 '한국인'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다만 저소득층 자녀가 많다 보니 이러한 배경에서 오는 어려움, 한국 생활에 익숙하지 못한 부모로부터 많은 정보를 받지 못하는 어려움이 더해지는 정도다. 실제로 조사를 해보면 다문화 청소년들은 '경제적, 정보면에서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해 진로를 생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부분에서 진로장벽의식이 좀 높은 것으로 나온다. 결국은 이런 의식을 깰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다문화 청소년 지원 정책을 보면 대부분 언어·기술적 측면만 강조하는데 거시적인 방향에서 이들을 어떻게 성장시킬지는 빠져있다. 말을 잘하고 기술만 있다고 취업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일반 학생에게도 필요한 부분이지만 진로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무엇을 고려하는지 알려줄 필요가 있다. 또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직업은 왜 중요한지 등과 같은 진로·직업의식 교육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바리스타, 네일아트, 제과제빵 등 단순 기술 교육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다고 해도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과 직업의식이 부족해 일을 금방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

sujin5@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6/25 08: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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