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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김정은 방중 이후 행보를 주목한다

송고시간2018-06-21 17:02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번째 중국 방문이 끝났다. 19∼20일 이뤄진 이번 방중은 북한과 중국이 과거 혈맹 수준의 관계를 완전히 복원한 조짐을 보인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북한 매체는 북중 정상이 '새로운 정세'하에서 '전략·전술적 협동'을 강화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북중관계와 관련해 "한 참모부"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한반도 정세가 새롭게 짜이는 중대 국면에서 북중관계 밀접은 긍정적 역할을 할 수도, 그 반대의 결과를 낼 수도 있다. 북한 비핵화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중국의 일관된 입장을 견인하고 담보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이 더 긴요해졌다.

우리는 김 위원장이 방중 기간 중국의 발전상에 찬사를 연발한 것을 주목한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중국의 첨단농업 연구성과와 베이징의 지하철 운영시스템을 직접 살펴보며 '탄복', '경탄'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고 한다. 단순한 중국의 발전에 대한 평가보다 북한의 발전에 대한 지향점이 어디로 향하는지 보여주는 의도된 연출일 가능성이 있다. 그가 경제사령탑 역할을 하는 박봉주 내각총리와 과학·교육 분야를 담당하는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을 수행원에 포함해 함께 방중한 것도 비슷한 맥락일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석 달 새 중국을 3차례 방문하며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취한 뒤 이뤄온 발전상을 목격했다. 열흘 전에는 싱가포르를 방문해 야경을 본 뒤 "훌륭한 지식과 경험들을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의 심복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얼마 전 뉴욕을 방문해 세계 금융중심지의 마천루를 목격했다. 이 모든 것은 북한이 핵과 도발을 완전히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을 때 북한이 걸어갈 수 있는 '더 밝은 미래'의 청사진이다. 이번 방중이 김 위원장은 물론 수행원들이 북한의 더 밝은 미래를 눈으로 직접 보고 확신을 다진 계기가 됐기를 기대한다.

북한의 6·25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미 오늘 200구의 미군유해를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이 유해를 인도를 받았다는 것인지 혹은 송환 절차가 시작됐다는 의미인지는 불분명하지만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 사안에 포함된 유해 송환 문제가 이행 과정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평양 귀환 뒤 이 소식이 들려왔고, 유해 송환은 북미 간 신뢰 증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다. 당초 이번 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 측 고위 인사 간의 정상회담 후속협상이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1∼2주 늦는 것이야 큰 상관은 없겠지만 가능한 한 신속히 후속협상이 이뤄지고,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 합의사항이 나와야 한다. 최대한 신속한 비핵화 이행이야말로 '경제총력 노선'을 선포한 북한이 목표를 달성할 가장 빠른 길이다. 김 위원장 방중 이후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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