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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렉스는 혓바닥 보일 수 없어…"해부학상 불가능"

송고시간2018-06-21 15:56

中연구팀 舌骨 구조 규명, 비행 능력 진화와도 관련된 듯

헝가리 베스프렘 공룡공원의 실물크기 티렉스 모형
헝가리 베스프렘 공룡공원의 실물크기 티렉스 모형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공룡 관련 영화에서 육식공룡의 대명사처럼 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rex)가 먹잇감을 향해 포효하면서 무시무시한 이빨과 혀를 드러내는 장면은 원천적으로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부학적으로 혀가 입바닥에 붙어있다시피 할 정도여서 그런 장면은 아예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척추동물진화·인류기원중점실험실 리즈헝(李志恒) 부교수 연구팀은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간행하는 과학저널 'PLoS ONE' 최신호에 실린 논문을 통해 많은 공룡의 혀가 오늘날의 악어와 마찬가지로 입 바닥에 붙어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텍사스대학의 고해상도 X-레이, CT 시설을 이용해 티렉스 등 멸종된 공룡과 익룡 화석, 타조를 비롯한 현대 조류, 악어 등의 설골(舌骨·목뿔뼈)을 비교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 설골은 턱과 갑상연골 사이의 말발굽 모양을 한 작은 뼈로 혀와 연결돼 이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논문 공동저자로 참여한 텍사스대학 잭슨지구과학대학원의 줄리아 클라크 교수는 "대부분의 멸종된 공룡은 설골이 매우 짧으며, 이와 비슷한 설골을 가진 악어의 경우 혀가 입 바닥에 완전히 붙어있다"고 근거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티렉스)은 오랫동안 잘못된 방식으로 복원돼 왔다"고 덧붙였다.

'삼손'으로 명명된 티렉스 머리 화석
'삼손'으로 명명된 티렉스 머리 화석

[EPA=연합뉴스]

연구팀은 이와함께 익룡과 현대 조류의 설골은 형태가 매우 다양하며, 이는 비행 능력 등 공룡에서 새로 진화하는 과정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앞다리가 날개로 진화하면 먹잇감을 다룰 때 이전처럼 능숙하게 쓸 수 없게되고 혀가 이를 대신하다보면 자연히 혀가 발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화석 기록은 아직 없는 상태다. 또 트리케라톱스같은 초식공룡은 고도로 발달된 설골을 갖고있어 혀와 비행 능력을 연관짓기에는 아직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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