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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스파이크 "'미우새'서 고기 한번 구웠다가 인생 바뀌었죠"

송고시간2018-06-21 13:51

작곡가에서 예능인으로 영역 확장…23일 '굴라굴라 페스티벌' 개최

"좋아하는 것은 음악과 식도락, 운좋게 두가지로 먹고 사네요"


작곡가에서 예능인으로 영역 확장…23일 '굴라굴라 페스티벌' 개최
"좋아하는 것은 음악과 식도락, 운좋게 두가지로 먹고 사네요"

굴라굴라 페스티벌 여는 돈스파이크
굴라굴라 페스티벌 여는 돈스파이크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특별한 고기파티 '굴라굴라 페스티벌'을 여는 작곡가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41)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마이라이브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는 23일 열리는 '굴라굴라 페스티벌'에서는 '먹방' 돈스파이크가 직접 구워주는 스테이크와 그가 만든 헝가리 전통음식 굴라쉬를 맛볼 수 있다. 2018.6.21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제가 좋아하는 일이 두 가지예요. 좋은 음악을 듣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제가 운 좋게도 이 두 가지로 먹고 사네요."

작곡가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41)는 요즘 본업인 음악보다 스테이크가 트레이드 마크인 '먹방 요정'으로 화제다. 실력파 작곡가이자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경기장 음악 감독을 맡았던 그지만 예능에서 보여준 독특한 식성과 요리 실력으로 캐릭터가 생겨났다.

지난 2011년 MBC TV '나는 가수다'에서 가수 김범수 편곡자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여러 인기 예능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달 처음 방송한 MBC TV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등 여러 고정 자리를 꿰찼다.

최근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끝나고 tvN '수요미식회'를 위해 경기도 한 식당을 다녀와야 한다"며 "솔직히 음악 작업은 지금은 잘 못 하고 있다"고 멋쩍어했다.

먹방 돈스파이크, 굴라굴라 페스티벌 연다
먹방 돈스파이크, 굴라굴라 페스티벌 연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특별한 고기파티 '굴라굴라 페스티벌'을 여는 작곡가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41)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마이라이브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는 23일 열리는 '굴라굴라 페스티벌'에서는 '먹방' 돈스파이크가 직접 구워주는 스테이크와 그가 만든 헝가리 전통음식 굴라쉬를 맛볼 수 있다. 2018.6.21
ryousanta@yna.co.kr

한 걸음 나아가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음식을 결합한 '일'을 하나 벌였다. 23일 오후 3~10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마이라이브홀에서 열리는 '굴라굴라 페스티벌'을 기획한 것.

돈스파이크가 굽는 스테이크와 그만의 레시피로 만든 헝가리 음식 굴라쉬를 맛보며 디제잉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앞서 그는 SBS TV '미운 우리 새끼'에서 특대 사이즈의 스테이크를 구워 손으로 들고 뜯어먹는 '먹방'으로 화제가 됐고, SBS TV '백종원의 골목싱당'에서 굴라쉬를 요리해 백종원의 칭찬을 받았다.

그는 "작년에 '미운 우리 새끼'에서 고기를 한번 잘못 구웠다가 인생이 바뀌었다"며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계속 고기를 구우러 다녔다. 지인들이 파티나 집에서 구워 달라는 요청이 쏟아졌다"고 웃었다.

한 번에 이 요청을 털어버려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지난 1월 본인 생일에 지인 60명과 일반인 20명을 초대해 90인분 스테이크를 구웠다.

"제 생일이었는데 저는 고기만 굽다가 새벽에 집에 가서 김칫국을 먹었죠. 그런데 이후에도 SNS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도 고기를 구워달라는 요청이 계속 왔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함께 먹고 노는 파티를 만들자고 생각했죠."

굴라쉬 발음에서 따온 '굴라굴라'란 타이틀에는 스펠링은 다르지만 인도네시아어로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란 뜻이 있다고 한다.

페스티벌 티켓 400장은 순식간에 매진됐다. 그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500인분 스테이크를 직접 굽고, 굴라쉬를 끓이고, 동료 DJ들과 함께 디제잉도 한다.

장소가 실내여서 바닥에 인조 잔디를 깔고 컵라면 등 메뉴도 몇 가지 추가할 계획. "평소 컵라면에 킹크랩과 차돌박이, 순대를 토핑처럼 얹어 먹는다"며 "제가 먹는 방식으로 끓여줄 건데, 궁금해하시는 분들에게 '돈스파이크는 저렇게 먹고사는구나'란 것을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맛있게 스테이크를 굽는 노하우를 묻자 식도락가다운 깊이 있는 설명이 술술 나왔다. 그는 질 좋은 고기를 첫손에 꼽았다. 그다음엔 고기 온도가 중요하다고. 대부분 신선육에 대한 갈망이 있어 냉장고에서 막 꺼낸 고기를 좋아하는데, 굽기 전 고기를 2시간가량 실온에 둬 고기와 불판 온도차가 적을수록 속이 잘 익는다고 했다. 또 구운 시간 만큼 다시 겉을 식혀야 자체 열로 육즙이 순환한다고.

포크와 나이프를 쓰지 않고 고기를 손으로 들고 뜯어먹는 것은 오지 캠핑을 즐기면서다.

"부시크래프트(bushcraft·캠핑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물을 활용해 아웃도어를 즐기는 것)를 즐겨요. 태안반도 인근 무인도 등지에 최소한의 장비만 갖고 가서 며칠씩 지내다 오죠. 장비가 점점 줄어서 돌판에 고기를 익히고 손으로 들고 먹거든요."

그는 예능에서 대식가로 비치는 데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제가 매끼 고기를 몇㎏씩 먹는다고 생각하는데 1인분 먹고 밥도 반공기를 먹는다"며 "남들과 다른 것은 먹고 싶을 때 먹어 폭식과 절식을 해 식습관이 좋진 않다. 사회의 규율 같은 삼시세끼에 꼭 맞출 필요가 있나. 배고플 때 입에 당기는 것을 먹는다. 그래도 사람들에게 절대 과식하지 말라고 한다"고 웃었다.

먹방 돈스파이크, 굴라굴라 페스티벌 연다
먹방 돈스파이크, 굴라굴라 페스티벌 연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특별한 고기파티 '굴라굴라 페스티벌'을 여는 작곡가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41)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마이라이브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는 23일 열리는 '굴라굴라 페스티벌'에서는 '먹방 요정' 돈스파이크가 직접 구워주는 스테이크와 그가 만든 헝가리 전통음식 굴라쉬를 맛볼 수 있다. 2018.6.21
ryousanta@yna.co.kr

그는 경제적으로 힘든 시절에도 식도락 여행을 즐겼다. 음식을 먹으러 가는 여정도 식사의 범주이며, 체험을 중요시해 해외를 다니면서 최상위의 럭셔리 음식부터 밑바닥 음식까지 맛봤다고 한다.

"먹고살 만해서 그런 게 아니라, 돈이 없을 때부터 비슷한 패턴으로 다녔어요. 배낭과 텐트를 짊어지고 가장 싼 비행기 티켓을 사서 노르웨이 여행을 갔을 때는 캠핑장에서 자면서 연어 낚시를 하러 다녔죠. 누군가에겐 여행지의 미술관과 유적지가 중요하겠지만 제겐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추억을 갖고 오는 경험이 중요해요."

그는 이어 "26살이던 2001년, 집이 힘들어져 전기가 끊기고 쌀이 떨어질 때였는데, 미국에서 하는 스티비 원더 공연을 너무 보고 싶어 300만원을 빌려 다녀왔다"며 "보고 와서 작업한 것이 나얼의 리메이크 앨범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무모한데, 그때 영향을 많이 받았다. 경험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이런 음악을 하고 이런 감정을 갖고 살 수 있을까 싶다"고 떠올렸다.

그는 '굴라굴라 페스티벌'의 호응이 좋다면 앞으로 천장이 없는 곳에서 규모와 상관없이 지속적인 축제로 키워보고 싶다고 했다.

"외식 산업과 페스티벌이 결합한 행사들은 있어요. 저는 상업적인 이벤트 말고 순수하게 음악과 음식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여 즐겼으면 해요. 그래서 생각한 기본 원칙이 있죠. 음식이 모자라는 일, 맛이 없는 일, 기분 나빠서 돌아가는 일은 없도록 하자. 만족스러운 경험을 갖고 가길 바라요."

활동 영역이 확장돼 자신이 작곡가란 사실을 잊을 정도로 음악에 할애하는 시간은 줄었지만, 그는 이제 예능에 대한 마음가짐은 달라졌다고 했다.

처음엔 남의 일처럼 예능을 했다는 그는 "자꾸 하다 보니 성격이 바뀌었고, 예능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며 "이젠 제 일터 중 하나란 생각으로 임한다"고 강조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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