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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차'로 친환경차 기술패권 노리는 현대차그룹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과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이 20일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에서 협업관계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에 어떤 변화가 올지 관심이 쏠린다.

수소전기차는 현재 친환경차의 주류인 전기차를 대체할 '포스트(post) 전기차' 기술로 주목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양산형 수소전기차의 선두주자이며, 폭스바겐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회사여서 이번 제휴는 글로벌 수소전기차 업계의 판도 변화와 함께 시장의 작지않은 팽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수소전기차는 어떤 기술

수소전기차는 수소와 산소를 이용해 차에 달린 연료전지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모터를 돌려 주행하는 자동차다. 이 과정에서 부산물로는 물만 생성된다.

이산화탄소나 미세먼지 등 내연기관차가 배출하는 각종 오염물질은 전혀 없어 '궁극의 친환경차'로도 불린다.

수소를 충전하는 시간도 5분 안팎으로 짧고,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도 400∼600㎞에 달한다. 전기차의 단점인 긴 충전 시간과 짧은 주행거리를 극복한 모델이다.

문제는 생산 비용이 비싸다는 점이다. 귀금속인 백금이 전기 생산을 위한 촉매제로 1대당 70g가량 사용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일찍부터 수소전기차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다. 1998년 연료전지 개발을 시작했고, 연료전지 스택,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부품의 독자개발을 거쳐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을 2013년에 내놨다.

올해에는 1회 충전거리가 세계 최장인 609㎞에 달하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다.

현재 도요타와 혼다를 포함해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내놓은 3개 자동차업체 중에서도 선두주자라 할 만하다.

다만 막대한 제작 단가와 충전인프라의 미흡 등으로 '현대차[005380]가 너무 앞서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다. 이번 폭스바겐그룹과의 파트너십은 그런 비판 속에서도 꾸준히 수소전기차에 투자해온 결실이다.

협업 파트너가 글로벌 '넘버 1'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이란 점도 현대차그룹에는 고무적이다. 폭스바겐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산하에 아우디, 포르쉐, 람보르기니, 벤틀리, 부가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파트너십을 맺은 아우디는 폭스바겐그룹 내에서 수소전기차 관련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에 효력을 미친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 현대차-아우디 "주요 특허와 부품 공유…기술패권 경쟁 주도할 것"

현대차그룹은 이번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수소전기차 관련 원천기술 확보, 초기 시장 선점, 저변 확대, 가격 저감, 투자 효율성 제고 등 혁신 이니셔티브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소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 핵심기술 역량 확보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현대모비스[012330]를 주축으로 핵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궁극의 친환경 미래 에너지인 수소 중심의 저탄소 사회 구현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과 아우디는 현재 보유 중이거나, 향후 출원 예정인 다수의 특허를 공유(Cross License)함으로써 수소전기차 분야의 기술 확산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수소차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폭발 위험 등 잘못된 시장의 인식을 개선해 보급 확대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양사의 특허 공유는 첨단기술 분야에서 흔히 발생하는 기술 분쟁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기술 개발의 여건을 개선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시장 지배력 강화에 필수적인 기술 표준화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특허 공유와 함께 기술력과 신뢰성을 검증받은 주요 부품 중 일부를 아우디와 공유할 방침이다.

수소전기차 양산화 과정을 통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독자 구축한 수소차 부품 공급망을 제공함으로써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주도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는 수소전기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중소 부품협력사의 수소차 관련 부품 수출 증가로 이어져 국내 부품산업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부품 공급처 다변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로 부품 원가 절감, 투자 효율성 제고 등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중소 부품협력사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산업 및 연관산업 전반에 걸쳐 '수소' 중심의 혁신 산업생태계 구축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우디는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인 'h-트론 콰트로'를 선보였으며, 오는 2020년 수소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앞으로 수소전기차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해 기술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가 기술 협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밝혔다.

수소전기차의 경쟁력은 연료전지 스택, 수소 공급·저장장치 등 핵심부품의 성능과 기술력에 달렸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주요 친환경 부품의 설계·양산능력을 갖추고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충북 충주 친환경 산업단지 내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인 충주공장 옆에 수소전기차 부품 전용공장(1만3천㎡)을 증설하고 올해 초부터 본격 양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공장에서 연료전지 스택, 수소·공기 공급장치, 열관리장치로 구성된 연료전지 시스템과 구동모터·전력전자 부품, 배터리 시스템 등을 결합한 연료전지모듈(PFC)을 완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쟁사는 수소전기차의 일부 부품에 대해서만 생산라인을 제한적으로 운영하는데 이처럼 핵심부품의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이 수소전기차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보급 확대에 나선 점도 긍정적이다.

굴지의 자동차시장 중 하나인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수소전기차 보급 정책을 추진 중이며, 일본, 미국과 유럽의 주요국들은 수소전기차 기술의 개발 촉진과 보급 확대를 위해 정책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확고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패권 경쟁을 주도하고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6/20 17: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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