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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영국서 15만부 돌파…엄청난 수치"

송고시간2018-06-20 15:28

영국 출판사 편집자 방한, '2018 서울국제도서전' 세미나

작가 한강
작가 한강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해외 출판 관계자들이 20일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8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해 한국문학 작가와 작품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2년 전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한강의 '채식주의자'처럼 수준 높은 작품을 발굴해 자국에서 출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의 유력 문예지 그란타(Granta) 편집자인 앤 매도우스는 서울국제도서전 주요 행사로 마련된 '한국문학 쇼케이스- 해외 출판인 초청 세미나'에서 "한강 작가처럼 최고 반열에 오른 작품을 더 많이 출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란타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출간한 포르토벨로 북스와 합병된 바 있어 두 출판사가 같은 회사라고 할 수 있다.

매도우스는 "2013년 어느 문학 행사가 끝난 후 제 동료인 맥스 포터에게 데버러 스미스라는 번역가가 다가와 '꼭 영문판을 출간했으면 하는 한국 작가가 있다'고 했다. 그 후 포르토벨로 북스에서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출간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2015년 출간 후 그 다음 해에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면서 판매 부수가 급증했다. 현재 15만부를 돌파했는데 영국에서는 엄청난 수치다. 그 뒤로 우리 출판사에서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와 '흰'도 출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강의 작품이 영국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매력은 솔직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강은 작품을 통해 비탄, 정신질환, 역사의 상처, 여성의 처지 등에 대해 다룬다. 전혀 위축되지 않은 채 글을 쓰고, 독자를 불편하게 하거나 기존 사회를 뒤흔드는 발언을 하는 데에도 두려움이 없다. 급진적이며 대담한 소설가"라고 평했다.

폴란드의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인 크비아티 오리엔투 출판사 대표 마제나 스테판스카는 "폴란드에서 한강, 편혜영, 김영하, 오정희, 이문열 등 여러 훌륭한 작가의 작품을 발간했다"며 "특히 한강은 우리 출판사가 처음 발견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 맨부커상을 받기 2년 전에 이미 '채식주의자'를 출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출간한 편혜영의 '재와 빨강'은 폴란드에서 '2016년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더 많은 한국문학 작품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테판스카는 폴란드 바르샤바대학교에서 한국어학을 공부하고 한국에서 유학 생활 중 한국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경우다. 그는 오정희 작가에 관한 석사 논문을 쓰고 작가의 단편소설 일부를 번역한 뒤 출판사를 알아보다 2007년 직접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를 차렸다. 그는 "(한국에) 좋은 책은 많지만 번역가는 부족하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50여 년 역사를 지닌 스페인 알리안사 출판사 발레리아 치옴피 편집장은 "2012년 프랑스 출판사 줄마의 출간 목록에 나온 황석영 작가의 '심청'을 보고 처음으로 한국문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한국문학번역원 지원을 받아 작가의 다음 작품 '바리데기'를 출판할 수 있었다. '바리데기'는 지금까지 내가 읽은 것 중 가장 감동적이고 강렬한 소설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문학 해외 출간에 필요한 요소로 "가장 필수적인 것은 정보 교류"라며 "한국어 같은 언어는 여러 서구 언어로 된 샘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문학번역원과 같은 기관의 지원 활동과 이런 쇼케이스나 도서전 같은 행사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문학번역원이 행사에 앞서 공개한 발제문에 나온 것으로, 본 세미나는 21일 오전 10시 코엑스 B홀에서 열린다.

미국의 대형 출판사 '사이먼 앤드 슈스터' 선임 편집자인 아이라 실버버그는 20일 열린 '번역출판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미국에서 우리는 영국에서 출판되는 번역서들을 주로 본다. 영국에서 출판되면 내가 미국에서 저작권을 사서 출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가 잘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강의 미국시장 내 성공 덕분에 번역서 출간 관련한 여러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전미도서상에도 처음으로 번역문학 카테고리가 신설돼 번역서에 대한 미국 독자들의 수용도를 높일 것이라 생각한다. 굉장히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 몇 년간 미국의 여러 문학 전문 매체에 '미국인이 읽어야 할 한국문학' 같은 한국문학 관련 기사가 많이 떴다. 많은 출판사에서 한국 작가들 작품을 소개하며, 이런 흐름을 보면 한국문학이 미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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