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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해상케이블카 1년…"지역 살린 대박" vs "민간사업 특혜"

송고시간2018-06-20 14:00

1년간 누적 탑승객 150만명 돌파 흥행 속 수익 독점 논란

남해권 2020년 해상케이블카 8개 예정…"차별화 전략 필요"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9년만에 복원돼 부산의 명물로 거듭난 부산 송도 해상케이블카가 개장 1년 만에 탑승객 15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대박을 이어가고 있다.

큰 인기를 끌며 지역경제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수익이 민간사업자에게만 과도하게 쏠려 특혜성 사업이라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남항대교가 한눈에…송도해상케이블카 완공
남항대교가 한눈에…송도해상케이블카 완공

[촬영 김선호 기자=연합뉴스 자료사진]

20일 운영업체인 부산에어크루즈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1일 개장한 부산 송도 해상케이블카는 1년 동안 누적 탑승객 약 15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약 220만 명이 탑승한 여수 해상케이블카에는 못 미치는 수치지만 해상케이블카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통영 한려수도 케이블카의 지난해 탑승객 140만명을 웃도는 수치다.

송도 해상케이블카는 송도해수욕장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며 주변 지역 상가는 물론 인근 지역경제 활성화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은 1913년 개장한 이래 처음으로 방문객 1천만명을 돌파하며 지난해 광안리를 제치고 부산지역 해수욕장 방문객 2위를 기록했다.

부산발전연구원이 선정한 지난해 부산의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송도 해상케이블카 인기몰이의 비결은 대도시의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전국 유일의 해상케이블카라는 지리적 특징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송도 해상케이블카는 동쪽 송림공원에서 서쪽 암남공원까지 1.62㎞ 구간에서 운영된다.

탑승객들은 최고 86m 높이에서 바다 위를 가로지르며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부산 도심의 풍경도 즐길 수 있다.

송도 해상케이블카는 민자사업으로 사업비 665억원을 들여 복원됐다.

부산에어크루즈는 20년간 케이블카 운영 수익금은 물론 상가 임대 수익까지 100% 가져간다.

민간 투자자인 부산에어크루즈의 모기업인 대원플러스가 665억 원이 든 케이블카 시설을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20년간 무상임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개장 초기 수익금으로 케이블카의 향후 수익성까지 모두 계산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지금 추세라면 민간 투자자는 3∼5년이면 사업비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재협약을 통해 수익 허가 기간을 단축하거나 수익 일부를 지역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지역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송도 해상케이블카처럼 민영 방식으로 운영하는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매년 매출액의 3%를 시에 공익 기부하는 약정을 맺어 운영 중이다. 완공을 앞둔 목포 해상케이블카도 마찬가지다.

이렇다 보니 송도 해상케이블카의 민간사업자 특혜 의혹은 개장 초기부터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부산 에어크루즈 측은 "송도 해상케이블카는 기부채납 방식이기 때문에 목포와 여수 해상케이블카와 단순 비교하는 데 무리가 있다"며 특혜설을 일축했다.

이정향 서구의원은 "민간사업자는 기부채납 방식을 통해 세금 감면혜택을 받으며 20년 동안 100% 수익을 독점한 후 단물만 빼먹고 철수할 수도 있다"며 20년 기부채납 방식 자체가 특혜성 계약"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설은 민간기업이 투자했지만 자연은 시민의 것이기 때문에 천혜의 자연환경을 통해 영업 이익을 남기는 사업은 꼭 시민들에게 수익 일부를 환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포, 진도, 거제, 하동에 케이블카가 추가로 건설되면 2020년이면 남해안에만 총 8개의 해상케이블카가 운영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며 우후죽순 생기는 해상케이블카 속에서 꾸준하게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송도 해상케이블카만의 차별성도 찾아야 한다.

부산 에어크루즈 관계자는 "정류소에 공룡 어드벤처를 개장하는 등 다른 지역 해상케이블카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꾸준하게 사랑을 받는 케이블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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