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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동격리' 막을 공화 절충안 지지…강경입장은 여전(종합)

송고시간2018-06-20 16:26

중간선거 걱정하는 공화당 보완입법 추진에 트럼프 "1000% 지지" 약속

불법이민에 대한 '강경 스탠스' 유지해 정면돌파할 가능성도 제기

트럼프, '부모-아동 격리' 이민정책 비판에 반박
트럼프, '부모-아동 격리' 이민정책 비판에 반박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자영업연맹(NFIB) 75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불법 입국한 부모에게서 아이를 격리하는 자신의 이민정책에 대해 밀입국 부모를 기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lkm@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공화당 의원들과 만나 불법 입국한 부모와 미성년 자녀를 격리하는 난민 수용 정책을 손질할 가능성을 열었다.

아동 격리 정책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11월 중간선거 참패를 걱정하는 공화당 의원들의 자구책 마련에 협조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불법 이민에 대한 강경 스탠스가 오히려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이런 입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AP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하고 세금, 관세,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이민법 논란에 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격리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 너무나 끔찍하다"며 이 문제에 관한 의견을 주로 청취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백악관 라즈 샤 대변인은 회동 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장벽 건설, 법률적 허점 봉쇄, 비자추첨제 폐기, '연쇄 이민' 제한과 함께 가족 구금을 허용함으로써 격리 문제를 해결하는 이민법안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있던 다른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당신들 뒤에 있다"며 "1천%" 지지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의원들이 아동 격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 중인 이민법 절충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이를 승인하겠다는 의미다.

공화당 의원들과 회동을 마치고 나오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공화당 의원들과 회동을 마치고 나오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격리 정책에 따른 파장이 확산하자 이민법안 개정안 발의 작업에 서둘러 착수했다.

개정안은 미성년 아동들이 부모와 함께 수용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현재 20일로 제한된 아동 구금 기간을 연장하는 내용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앞서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도 가족들이 함께 있을 수 있도록 하고, 이들에 대한 추방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도록 하는 법안을 따로 발의했다.

크루즈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연방이민 담당 판사의 수를 배로 늘리고, 이민자 가족에 새로운 임시 거처를 제공하는 한편 난민 신청 기간을 14일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코닌(텍사스) 의원은 공화당이 "부모와 미성년 자녀가 함께 있을 수 있는 인간적이고 안전하며 안심할 수 있는 가족 시설"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또 가족에 대한 난민 승인 절차는 가장 앞서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아동 격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며 해당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민주당에 초당적인 지지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이 공화당 절충안에 대한 '초당적 지지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어 입법 과정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런 법안은 필요 없다. 법안이 아닌 다른 그 무엇도 필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했으며 그가 중단시킬 수도 있다"라며 의회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해결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美 텍사스주 맥앨런의 불법이민자 격리시설
美 텍사스주 맥앨런의 불법이민자 격리시설

(맥앨런<美텍사스주> EPA=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맥앨런에 위치한 불법이민자 격리시설에서 이민자들이 철망 안에 갇힌 채 매트리스를 깔고 은박지처럼 보이는 단열 담요를 덮고 생활하는 모습. 날짜 미상. 불법이민자 부모와 아동을 격리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이 잇따라 질타를 받는 가운데, 미 국토안보부 산하 주무기관인 세관국경보호국(CBP) 측이 18일(현지시간) 언론에 공개한 사진이다.
lkm@yna.co.kr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절충안에 대한 지지를 약속하며 다소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불법 이민에 대한 강경론으로 11월 중간선거를 정면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자신의 보호주의 정책에 대한 일종의 '국민투표'로 보고 있으며, 강경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이 선거 승리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복수의 백악관 관리와 외부 조언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회동 전 공개행사에서 "정치적으로 옳고 그르건 간에 우리나라는 안보와 안전을 필요로 하며, 보호돼야 한다"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 정책고문을 비롯한 다수의 참모가 이민 정책의 선거 이슈화를 독려하는 가운데 한때 '오른팔'로 불린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이것이 바로 미국이 그를 당선시킨 이유"라며 강경론 유지를 지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아동 격리를 막을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공화당 의원들에게도 전화해 지원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과의 회동에서 "정치적으로 이건 나쁜 일이다"면서도 "이건 정치에 관한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올바른 일"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AP에 전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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