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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앙아 고려인 2세 "北주민, 굶주림 빨리 벗어났으면"

송고시간2018-06-25 19:18

카자흐스탄 거주 최 에두아르드 前교수 "文 대통령 활약 기대된다"

(알마티=연합뉴스) 윤종관 통신원 = "경제적으로 열악한 북한 사람들이 평화통일 과정에서 경제사정이 최대한 빨리 개선돼 굶어 죽지 않기를 바란다."

고려인 2세인 최 에두아르드(81) 전 교수는 최근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옛 수도 알마티에서 연합뉴스 통신원을 만나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관한 질문을 받고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들(북한 사람들)도 같은 한민족이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며 "문재인 대통령 (활동)을 보니 아주 크게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면 정치와 경제를 잘 알고 특히 북한 문제를 한민족 개념에서 풀어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권유지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경제적 여건도 살피는 인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남한과 북한을 같은 '고국'으로 보는 고려인은 조선 말기 굶주림과 학정 등으로 고국을 떠나 연해주에 살다가 스탈린 시절인 1937년 일본 간첩활동 우려 등으로 중앙아로 강제 이주를 당한 사람들과 그 후손들이다.

최 전 교수의 아버지 경연씨(1918~1990)는 연해주에서 중앙아로 강제이주 당한 것은 아니었다.

경연씨는 연해주에서 옛 소련 우크라이나로 유학을 가서 비행기 조종사로 근무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던 중 1936년 일본 간첩 혐의로 우크라이나 감옥에 투옥됐던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최 전 교수는 1937년 우크라이나 쥐토메르 주(州)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투옥된 지 2년 후 가족은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주해야 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중앙아로 강제이주 당한 셈이다.

그는 우즈벡 수도 타슈켄트 인근 지역에서 초중고교 과정을 마치고서 모스크바대 건축학부에 입학,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이어 3년간 국가기관에서 복무를 마치고 박사과정도 마쳤다.

그 후 거주이동이 자유로워져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건너와 50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지난해까지 알마티 카스피대학 건축학부에서 강의했다.

교수직을 그만둔 것에 관한 질음에 '뜻하지 않은' 답변이 돌아왔다.

"교수로 더 재직할 수 있었지만 요즘 학생들이 공부를 하지 않아 가르치는 재미가 없어 그만뒀다.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가 없어 취직이 안 되니 학생들이 공부를 하지 않는다."

그는 1998년 옛 소련의 경제위기 때 삼성물산 모스크바 지사 개설을 도와줬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최 전 교수는 당시 한국말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어 자신이 알마티에서 모스크바를 오가며 지사 개설 작업을 도왔다고 말했다.

최 에두아르드 전 알마티 카스피 건축학부 교수
최 에두아르드 전 알마티 카스피 건축학부 교수

(알마티=연합뉴스)

keifla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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