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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개선방향 온도차…"기재항목 줄여야" vs "보완 먼저"

교육부 토론회서 수상경력·봉사·교과 세특 개선 의견 쏟아져
참석자들 "사교육 영향력 낮추려면 교내활동으로 한정해야"
학생부 개선방향 온도차…"기재항목 줄여야" vs "보완 먼저"0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신뢰도를 높이려면 사교육 개입 가능성이 큰 항목을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재항목 자체를 줄여 학생부를 단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편에서는 학생들의 다양한 면을 평가하려면 항목 축소가 아닌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15일 서울 스페이스쉐어 시청한화센터에서 학생부 신뢰도 제고 방안 전문가·일반시민 토론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교원단체와 시민·학부모단체 관계자, 고교·대학 관계자, 일반시민 등 80여명이 참석해 학생부를 어떤 방식으로 개선해야 하는지 의견을 나눴다.

수상경력과 봉사활동 등의 항목이 문제가 크므로 이를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봉사활동을 100시간 하든 독서를 20권을 하든 교사는 과정을 확인할 수 없다"며 "과정을 확인할 수 없는 항목은 삭제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현직 교사인 신동하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실장은 "저소득층 학생은 우체국에서 서류정리 봉사를 하는데 유력 부모를 둔 경우 무슨 협의회 같은 곳에서 번역 봉사를 한다"며 '학생 평가'가 아닌 '학부모 평가'로 변질될 수 있는 항목을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윤경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 상담실장은 "부모의 경제력과 사교육이 필요한 활동은 대폭 수정하거나 과감하게 삭제해야 한다"며 "특히 수상경력은 학생·학부모 부담이 제일 큰 항목"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비해 교과 성적 외에 학생의 다양한 활동을 평가하고 입시자료로서의 변별력을 고려하면 기재항목을 없애는 게 정답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혜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육정책위원은 "정시 위주의 입시를 벗어나 학생 잠재력이나 발전 가능성을 평가해보자는 게 학종인데 이런 와중에 다양한 평가 수단이 없어지면 학생을 어찌 평가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사교육이나 학부모의 개입이 학생부에 영향을 주는 문제점을 줄이려면 정규 수업시간에 하는 활동 중심으로 학생부를 기록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책실장은 "학생들의 모든 걸 기록하려다 보니 기록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목적 전도현상이 생겼다"며 "방과 후 활동 등이 아니라 정규 교육과정에서 진행하는 활동을 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유성 한국국공립교장회 회장은 "밖으로 가져가면(외부활동을 학생부에 넣으면) 본질이 왜곡된다"며 "아이들이 쓸 능력이 없으니 소논문을 학교 밖으로 갖고 나가는 것인데 학교 밖에서는 다른 사람이 대신해주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정성 논란이 특히 큰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에 대해서도 개선의 필요성이 지적됐다.

현실적으로 교사가 모든 학생의 세특을 기록하는 것이 어려운데 어떻게 해야 공정하고 신뢰성 있게 학생들의 교과별 특기를 평가할 수 있느냐가 쟁점이었다.

이재하 전국진학지도협의회 회장은 "역사교사가 8개 반에 수업을 들어가면 240명의 세특을 써줘야 한다"며 "세특은 정량과 정성평가를 혼합해 정량평가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정성평가는 특기가 있는 학생만 쓰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일반시민도 참석해 의견을 냈다.

시민들은 주로 학생부의 공정성과 신뢰성 논란을 꼬집었다.

학부모라고 밝힌 한 시민은 "여고생인 조카가 UCC대회에 참가한대서 저와 제 아이가 만들어줬는데 (학생부가) 아이들 사기꾼 만드는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떤 모둠을 만나느냐에 따라 개인의 노력이 다르게 평가받는 수행평가, 'ctrl+C, ctrl+V'(복사, 붙이기)가 많은 세특도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고3과 재수생 아이를 둔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저 선생님은 무슨 종교를 믿으니까 발표할 때 이런 이야기는 하면 안 돼'라고 교사 종교까지 파악할 정도"라며 "요즘은 '사교육 안 받은 듯한 사교육'이 유행인 것을 아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 신입생 한정훈 씨는 "교사 역량에 따라 학생들의 대학 진학이 달라지는데 이런 부분은 아무리 (교사)연수를 해도 해결될지 의문"이라며 "학생부 평가는 서류전형으로 끝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cind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6/15 20:2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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