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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판 우버' 때문에 못 살겠다"…중국 트럭 운전기사들 파업

송고시간2018-06-15 18:53

"저가 입찰 강요해 생계 위협받고 있어" 주장

물류 플랫폼 만방그룹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는 중국 트럭운전사들
물류 플랫폼 만방그룹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는 중국 트럭운전사들

SCMP 캡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트럭판 우버'로 불리는 인터넷 기업의 물류 혁신이 중국 트럭 운전기사들의 파업을 촉발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산둥(山東), 쓰촨(四川), 안휘(安徽), 저장(浙江), 충칭(重慶), 상하이(上海) 등 중국 곳곳에서는 지난 8일부터 트럭 운전기사들이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주행 중 경적을 울리거나 서행운전을 하기도 하며, 도로변이나 주차장에서 구호를 외치고 자신들의 주장이 적힌 플래카드를 드는 방식으로 항의시위를 벌인다.

이들의 파업은 당국의 마구잡이식 벌금부과와 디젤 가격 인상, 화주(貨主)와 트럭 기사를 연결해주는 모바일 앱 플랫폼인 '만방(滿幇) 그룹'의 운송비 인하 압력이 촉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에 도는 동영상에서는 일부 시위자들이 만방의 물류 플랫폼을 보이콧하라고 촉구하는 장면이 나온다.

만방 그룹은 지난해 중국 양대 트럭 물류 플랫폼인 윈만만(運滿滿)과 훠처방(貨車幇)이 합병하면서 생겨났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운송을 기다리는 화물을 물류 플랫폼을 통해 트럭 운전자가 직접 찾을 수 있게 하고, 목적지에서 돌아올 때도 트럭을 채울 수 있게 한다고 만방그룹은 홍보한다.

하지만 파업 참여자들은 만방이 독점 기업으로서 트럭 기사들 간 경쟁을 촉발해 잔인할 정도로 낮은 가격에 화물 운송 입찰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산둥 성의 한 트럭 기사는 "우리는 파업을 계획하지 않았고 리더나 조직이 있는 것도 아니며, 단지 생존을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물수송비 인하에 더해 지난해 ℓ당 5.6위안에서 올해 7위안까지 올라간 디젤 가격을 감당해야 하고, 수시로 교통규칙 위반으로 벌금을 내야 한다"며 "더는 생계를 이어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영상에서는 일부 트럭들이 시위 동참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훼손당하는 장면도 나온다.

중국 교통부에 따르면 중국의 장거리 트럭 기사는 1천800만 명에 이른다. 일부에서는 3천만 명에 달한다는 추정도 있다.

인터넷 혁신 기업이 파업의 원인이 된 것은 트럭 운송 분야만이 아니다.

외식배달 서비스 기업인 메이퇀(美團)과 어러머(Ele.me)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배달 기사들이 가져가는 돈이 급격히 줄자 배달 기사들도 지난 7일 저장, 산둥 성 등지에서 파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사회과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트럭 기사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일을 하면서 월평균 8천 위안(약 14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

이들은 트럭에서 잠을 자고, 심지어는 몇 달씩 가족을 보지도 못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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