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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기지 발휘한 농협 직원들…보이스피싱 2건 막아

송고시간2018-06-15 16:56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농협 직원 2명이 잇달아 기지를 발휘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막아 눈길을 끈다.

빠른 대처로 보이스피싱을 막은 양미라 주임
빠른 대처로 보이스피싱을 막은 양미라 주임

[농협강원지역본부 제공=연합뉴스]

NH농협은행 강원영업부에서 일하는 양미라(25·여) 주임은 지난 12일 오후 2시 40분께 다급한 표정으로 창구를 찾은 A씨를 맞았다.

A씨는 창구에 들어서자마자 이날 오전 가입한 청약저축 500만원을 현금으로 중도해지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양 주임은 초조한 모습으로 계속 전화를 받는 고객 모습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예금해지 목적과 돈 사용용도를 물었다.

A씨는 처음에는 "개인적인 일"이라며 대답을 꺼렸지만 "대출 사기가 의심돼 바로 현금을 드릴 수 없다"는 양씨 말에 "돈을 급히 어디로 보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달 초 보이스피싱 일당이 운영하는 한 금융업체와 전화로 대출을 상담한 이후 1천400만원을 입금받았다.

이후 입금된 돈을 사용하자 사기범들은 그에게 전화를 걸어 "약정서도 쓰지 않은 상태에서 돈을 쓰면 안 된다"며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이들의 협박에 겁을 먹은 A씨는 "일단 가진 현금을 모두 인출해 보내라"는 요구에 농협 창구를 찾은 상황이었다.

양씨 설득으로 A씨는 돈을 인출하지 않았다.

양씨 통장에 입금된 1천400만원은 또 다른 사기 피해자 돈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보이스피싱 돈 요구 (PG)
보이스피싱 돈 요구 (PG)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같은 부서 이요섭(32) 계장도 지난달 28일 검찰을 사칭해 "금융정보 유출 피해를 막아주겠다"며 예금 인출과 송금을 요구한 보이스피싱을 비슷한 방법으로 막은 바 있다.

경찰은 뛰어난 대처로 금융사기 피해를 막은 양 계장과 이 계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양미라 주임은 15일 "돈이 급한 사람일수록 보이스피싱 표적이 될 위험이 크다"며 "대출상담은 신중히 하고, 지나치게 낮은 대출금리는 사기 여부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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