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입국 아동 격리하는 미국, 사막 한가운데에 임시보호소 개설
송고시간2018-06-15 15:04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불법 이민자들을 상대로 '부모-자녀 격리' 정책을 집행 중인 미국 정부가 부모와 격리된 이민자 자녀들의 급증에 따라 임시보호소를 연다고 AP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네스 울프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텍사스 주 서부 엘패소에서 64㎞ 떨어진 토닐로 통관항을 임시보호소 부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대부분이 사막으로 통상 기온이 섭씨 37도까지 올라간다.
울프 대변인은 "앞으로 며칠 내에 최대 360명의 어린이를 수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을 천막에 수용하느냐'는 물음에 울프 대변인은 "임시보호소는 부드러운 소재의 구조물이 될 것"이라면서 에어컨도 갖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곳을 지역구로 둔 메리 곤살레스(민주) 주 하원의원은 "거기는 사막에 있다. 밖에 나가서 갈 데가 정말로 없다"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남쪽 멕시코 국경을 넘는 불법 이민자들을 전원 기소하는 '무관용 정책'을 펴고 있다. 이로 인해 부모들은 구금되고,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져 정부 시설에 수용되고 있다.
AP에 따르면 텍사스 브라운즈빌의 옛 월마트 내부에 위치한 보호시설에만 1천500여 명의 어린이가 수용됐고, 다른 어린이 보호시설들도 수용 인원을 거의 다 채운 상태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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