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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에서 극장은 자신을 돌아보는 공간"

송고시간2018-06-14 13:17

유럽 연극 거장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리처드3세'로 내한

질문에 답하는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
질문에 답하는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연극 리처드 3세의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이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6.14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디지털화한 미디어 세상에서 유일하게 극장이 자신을 돌아보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2차원이 아닌 3차원 공간에서 실제 배우가 컴퓨터의 개입이 없는 진짜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 젊은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고 생각합니다"

유럽 연극계의 거장 토마스 오스터마이어가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오스터마이어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고전 '리처드 3세'다.

그는 1999년부터 19년간 현대 실험 연극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샤우뷔네 베를린'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2002년 초연한 '인형의 집-노라'로 유럽 연극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후 유럽 연극계의 거장으로 성장했고, 샤우뷔네 베를린은 서베를린을 대표하는 극장으로 자리 잡았다.

그가 재직하는 동안 샤우뷔네 베를린을 찾는 관객 평균 연령은 크게 낮아졌다고 한다.

14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만난 오스터마이어는 젊은 관객이 그의 작품을 주목하는 까닭에 대해 "딱히 젊은 관객을 겨냥해 활동하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만의 방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했는데 그 과정에서 젊은 관객의 호응을 얻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공연 때마다 느낀 점은 관객층이 젊다는 것"이라며 "우리 공연만 젊은 관객이 오는 것인지, 전반적인 현상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즐겁고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극 리처드 3세의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
연극 리처드 3세의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연극 리처드 3세의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이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6.14
ryousanta@yna.co.kr

그의 한국 공연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05년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 '인형의 집-노라'는 주인공 '노라'가 남편을 총으로 쏘아 죽이는 파격적인 결말로 국내 관객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2010년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린 '햄릿'에서는 비디오카메라로 인간의 이중성과 햄릿의 불안을 극대화해 보여줬으며, 2016년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 '민중의 적'에서는 '다수는 항상 옳은가'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오스터마이어는 14일부터 1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리처드 3세'에 대해 '리처드 3세의 엔터테이너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많은 사람이 리처드 3세를 악의 화신이고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마다치 않은 독재자로 기억하는데, 우리는 리처드 3세의 엔터테이너적 측면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가 어떻게 우리를 즐겁게 하고 관객을 유혹할 것인가에 주목했어요"

선천적인 기형으로 태어난 리처드 3세는 헨리 5세가 죽고 장미전쟁이 일어나자 자신의 형 에드워드를 위해 싸운다.

그리고 자기 덕에 왕위에 오른 형, 에드워드 4세가 급사하고 나이 어린 조카 에드워드 5세가 즉위하자, 반정을 일으켜 왕위를 찬탈한다.

그는 경쟁자를 속여 반목하게 하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다른 이의 야망을 악랄하게 이용한다. 왕관을 차지하기 위해 피바람을 불러일으키지만 결국 리치먼드 백작 헨리 튜더(훗날 헨리 7세)와의 전투에서 패해 최후를 맞이하는 인물이다.

질문에 답하는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
질문에 답하는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연극 리처드 3세의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이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6.14
ryousanta@yna.co.kr

오스터마이어는 "리처드 3세를 악인으로 치부하기보다 관객을 유혹하는 광대나 엔터테이너, 또 우리 내면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하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며 "관객은 리처드 3세의 사악한 면모에 유혹당해 공범자가 되고, 그의 악한 행동을 스스로에게서도 발견하는 놀라운 경험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처드 3세 역은 배우 라르스 아이딩어가 맡았다. 독일 공연에서 아이딩어는 곱사등에 절름발이인 리처드 3세의 흉측한 외모뿐 아니라 왕좌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복잡해지는 심리를 신들린 듯한 연기로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독일 현지 배우들이 독일어로 공연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티켓 가격은 R석 8만 원, S석 6만 원, A석 4만 원이다. ☎ 02-2005-0114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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