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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특수 만끽…"아시아의 제네바" 거듭나(종합)

송고시간2018-06-11 22:30

가짜트럼프와 셀피·로켓맨 타코 완판…북미회담 마케팅 '호황'

호텔·컨벤션·관광산업 등도 성장 기대감 한껏 부풀어

'엘트럼포'와 '로켓맨' 타코 [AFP=연합뉴스]
'엘트럼포'와 '로켓맨' 타코 [AFP=연합뉴스]

(서울·홍콩=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안승섭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닮은꼴 배우와 셀피(셀카), 김치 넣은 트럼프-김 버거, '엘 트럼포와 로켓맨' 타코….

11일 미 경제매체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세기의 회담'으로 불리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싱가포르가 그 특수를 만끽하며 회담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달아오른 분위기를 지렛대로 삼으려는 마케팅이 다방면으로 펼쳐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스타트업 바이브스는 각각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닮은꼴' 배우로 유명한 데니스 앨런과 하워드 X를 고용해 모바일 앱 홍보에 나섰다.

이 업체는 토요일인 9일 싱가포르 시내 한복판 쇼핑몰에서 행사를 열면서 이들 배우와 셀피를 찍으려면 앱을 다운로드 하도록 했다.

하네스 산타나 마케팅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구 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날에만 수천 명이 앱을 내려받았고 팔린 셀피 티켓이 500장을 넘는다고 말했다.

앱 홍보행사에 등장한 닮은꼴 배우들 [AFP=연합뉴스]
앱 홍보행사에 등장한 닮은꼴 배우들 [AFP=연합뉴스]

싱가포르 현지 식품·외식업계도 홍보와 수익 남기기도 한창이다.

멕시칸 레스토랑 루차로코는 타코 '엘 트럼포'(El Trumpo)와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을 넣은 타코 '엘 옴브레 코에테'(로켓맨)를 메뉴판에 올렸다. '로켓맨'은 북미 관계가 악화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지칭했던 말이다.

윌 리어나드 로코그룹 총매니저는 지난 4일 출시 이후 이 타코가 매일 저녁 매진됐다고 설명했다.

KFC는 싱가포르 페이스북 페이지에 프라이드치킨 4조각을 담은 'KFC 포 피스 밀'(KFC Four Peace Meal) 사진을 올렸다.

[KFC 페이스북 캡처]
[KFC 페이스북 캡처]

OSG 바·키친 주인인 잭 웬은 싱가포르 현지음식 나시르막에 김치와 미국산 쇠고기를 더한 음식에 '하모니'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를 한정판이 아닌 정식 메뉴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 전 세계 취재진만 2천500명 넘게 등록한 가운데 호텔업계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각각 묵는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가까운 로열플라자 온스코츠 호텔은 지난 4월 정상회담 발표 이후 예약이 20% 증가했으며 앞으로 예약이 더 늘면 객실 이용률이 90% 후반대에 이를 것이라고 패트릭 피아트 총매니저가 전했다.

이 호텔에서 지난 8일부터 한정판 김치버거 '트럼프-김 버거'와 '서밋(정상회담) 아이스티'를 판매 중인 레스토랑도 손님이 20%가량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묵는 호텔 등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글로벌 광고 효과를 누림으로써 싱가포르 정부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마이스(MICE) 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고급 호텔과 쇼핑몰, 카지노, 리조트 등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싱가포르를 먹여 살릴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마이스 산업 육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가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데 소요될 2천만 달러(161억 원)의 비용을 기꺼이 부담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양안 회담에 이어 3년 만에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까지 개최함으로써 '중립외교의 허브'로서 싱가포르의 위상도 높아지게 됐다.

SCMP는 "스위스가 특유의 등거리 외교로 적대국과의 회담은 물론 국제기구 등 다자 협의체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굳힌 것처럼 싱가포르 역시 '아시아의 제네바'로 거듭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레스토랑의 '하모니' 나시르막 홍보물
싱가포르 레스토랑의 '하모니' 나시르막 홍보물

[EPA=연합뉴스]

cherora@yna.co.kr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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