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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D-1] 폴리티코 "트럼프 회담 기대 낮춘 것은 승리로 포장 위해"

송고시간2018-06-11 10:50

빅뱅·원샷·일괄타결서 '첫 데이트' 성격 상견례로 바꿔

"CVID가 유일합의 주장하는 강경파 폼페이오·볼턴의 영향"

트럼프 대통령, 북미정상회담차 싱가포르 도착
트럼프 대통령, 북미정상회담차 싱가포르 도착

(싱가포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ymarshal@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기대 수위를 크게 낮춘 것은 그래야 회담 결과를 '승리'로 포장(tout)하기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단지 첫 데이트로 묘사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노벨상 운운에서 '두고 보자'로의 전환은 (정상회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을 승리로 선언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8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합의한 이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내세우며 '빅뱅' '원샷' '일괄타결' '트럼프모델'의 속전속결 북핵폐기를 자신하다가 최근 들어 '상견례' '과정의 시작'으로 말을 바꾼 데는 이러한 배경이 있다는 것이다.

즉,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에는 절차와 시간이 필요함을 뒤늦게 파악하면서 태도를 바꿨다는 설명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3월 8일 당일 밤 트윗을 통해 "위대한 진전이 이뤄졌다"며 단순한 핵 동결이 아닌 '비핵화'가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접견한 뒤 "이번 회담은 상견례성 자리이며 하나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물러섰다.

특히 지난주에는 정상회담 성공 기준에 대해 "최소한, 적어도 우리는 서로 만나게 될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서로 만나고 서로 좋아하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그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최대한은 여러분이 답을 알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하는 김정은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하는 김정은

(싱가포르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이스타나 대통령궁을 방문,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ymarshal@yna.co.kr

이에 대해 폴리티코는 "북한과의 역사적 정상회담의 기대치를 급격히 끌어올렸던 최고의 세일즈맨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답지 않게 기대치를 확 끌어내렸다"며 "자신의 노력이 노벨상을 안겨줄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에 환영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회담이 중대한 돌파구를 가져올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를 낮추는 것은 ▲북한을 다뤄온 베테랑 외교관들과 좀 더 긴밀해져 뚜렷한 양보를 끌어내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점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렇게 해야 승리로 포장하기가 유리한 점 등을 들었다.

특히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변신은 북한이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의 국무장관 영입과 동시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폴리티코는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추구하는 바에 관한 가장 분명한 기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2차례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정상회담을 준비해온 폼페이오에게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CVID가 미국 행정부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라고 주장하며 의회를 통과할 수 있는 북미 간 합의라는 분명한 기준을 북한 측에 던졌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 지난 7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북핵협상과 관련해)과거 정부는 엉성한 종이 한 장에 서명하고 끝냈지만 우리는 문건을 의회에 제출해 의회도 임무를 맡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향후 (협상)과정에 자금 지원은 물론 힘과 연속성이 생길 수 있고, 불가피하게 정권이 바뀌어도 김 위원장은 미국의 정책이 똑같이 지속할 것으로 안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이 그의 나라를 위해 CVID 결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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