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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떠나보낸 소방영웅들…"희생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송고시간2018-06-05 17:25

4년간 동료 8명 잃은 강원소방 "순직 대원들 예우에도 최선 다해야"

순직사고 예방 위해 '인력 증원·장비보강·교육훈련 시스템 강화' 절실

"순직 소방영웅 잊지 않겠습니다"
"순직 소방영웅 잊지 않겠습니다"

[강원도 소방본부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소방영웅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현충일을 나흘 앞둔 지난 2일 이흥교 강원도 소방본부장이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을 찾았다.

전날 직원들의 합동 참배에 이어 홀로 현충원을 찾은 그는 더는 안타까운 희생이 없기를 바라며 정성껏 술 한잔을 올렸다.

이 본부장은 매년 6월과 추석 연휴면 홀로 현충원을 찾아 참배한다.

소방 기본업무뿐만 아니라 소방공무원과 6·25전쟁 참전 유공자 국립묘지 안장 안내, 독립유공자 발굴 등을 경험한 그는 "사랑하는 부모와 자식을 잃은 분들께 항상 사죄하며 순직 대원들 예우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본부장은 2006년 11월 6·25 전쟁 당시 춘천지구 전투작전 중 목숨을 잃은 김영근 소방사를 대전현충원에 안장했다.

2005년 가족과 함께 춘천 우두동 현충탑 참배 후 산책 중 산자락에 있는 김 소방사의 묘지를 발견, 유가족을 수소문해 묘지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확인하고는 고인을 56년 만에 국립묘지로 옮겼다.

그는 국립묘지 묘비가 간부와 비간부 등 신분에 따라 크기가 달라 사후에 신분 차별을 받는다는 문제점을 제기해 2006년부터 모든 묘비를 간부묘비와 같은 크기로 바꾸는 데도 일조했다.

군과 경찰은 간부와 비간부 묘역이 별도로 조성돼 유심히 확인하기 전에는 차별적 요소를 찾기 어려웠으나 당시 소방공무원은 별도 묘역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묘비 크기가 달라 위화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화재 진압 중 화상을 입은 탓에 선명하게 남은 동료의 흉터를 보고는 국가유공자로 예우받을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소방관의 순직, 더이상 없길…'
'소방관의 순직, 더이상 없길…'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장활동 중 다치거나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더는 없도록 소방인력 증원과 장비보강, 교육훈련 시스템 강화 등이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합니다."

강원소방은 최근 4년 동안 동료 8명을 잃었다. 최근 10년간 전국 순직소방관이 51명인 점을 고려하면 짧은 기간 많은 동료를 눈물로 떠나보냈다.

지난해 9월 강릉시 석란정 화재를 진압하던 대원 2명이 건물 잔해 등에 깔려 동료와 가족들 곁을 떠났고, 2016년 5월 태백시 강풍 피해현장에서는 안전조치하던 대원이 강판 지붕에 맞아 순직했다.

2014년 7월에는 세월호 참사 수색지원 중 광주 도심에서 강원 소방헬기가 추락해 대원 5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나기도 했다.

이들 사고는 소방청 출범과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이라는 정책 필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

강원소방은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조기 전환과 현행 시·도 소방본부 체제에서 예산과 조직관리의 독립성이 보장되는 지방교육청 체제인 '시·도 소방청'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남북 화해 분위기를 계기로 남북 간 소방안전 분야에서도 교류와 협력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다.

이 본부장은 "순직 대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강력한 현장대응과 화재안전 정책 추진이 이뤄져 실질적인 안전 한국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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