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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뺀 30대 상장사, 5년간 영업이익 '제자리'

송고시간2018-06-03 20:34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최근 5년간 30대 그룹 상장사의 직원 1인당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에도 1인당 영업이익은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제외할 경우 1인당 영업이익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인해 착시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2∼2017년 30대 그룹 상장사(182개 사) 인건비·재무실적 분석'을 발표했다.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인건비는 2012년 7천841만원에서 2017년 9천133만원으로 1천292만원(16.5%) 올랐다. 반면 1인당 매출액은 같은 기간 10억7천547만원에서 10억1천815만원으로 외려 5천732만원(-5.3%) 감소했다.

1인당 영업이익은 이 5년간 7천125만원에서 1억606만원으로 3천481만원 증가(48.9%)했다.

매출의 감소세 속에서도 영업이익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2012∼2017년 30대 그룹 상장사 1인당 매출액·인건비·영업이익 추이

2012∼2017년 30대 그룹 상장사 1인당 매출액·인건비·영업이익 추이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사정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영업이익이 5천651만원에서 5천730만원으로 79만원 증가(1.4%)에 그친 것이다.

이 기간 1인당 매출액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뺄 경우 감소 폭이 5.3%에서 10.0%로 확대됐다. 1인당 인건비 증가 폭도 16.5%에서 12.4%로 축소됐다.

한경연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교역(10.6%)과 세계 성장률(3.8%)이 개선되고 반도체 호황 등 여건이 나아져 기업 매출과 이익이 늘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사실상 4∼5년 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12∼2017년 30대 그룹 상장사 1인당 영업이익 추이

2012∼2017년 30대 그룹 상장사 1인당 영업이익 추이

201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48조2천억원으로 이들 2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30대 그룹 상장사 180곳의 총 영업이익 41조3천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2016년과 견준 2017년 30대 그룹 상장사의 총 영업이익 증가액(37조6천억원)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31조5천억원으로 83.8%를 차지했다.

우리 경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편중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30대 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5년 전으로 복귀한 수준이지만 인건비는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꾸준히 늘었다"고 말했다.

추 실장은 "주요 대기업 근로자의 절반이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매년 오르는 호봉급을 받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임금 체계를 생산성과 성과에 연계되도록 개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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