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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처리부터 의약품 제조까지…중국 '바퀴벌레 산업' 뜬다

송고시간2018-06-03 18:36

단백질 풍부해 식품 판매도 추진…사육농장 급속 확대

중국의 바퀴벌레 스시 요리
중국의 바퀴벌레 스시 요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폐기물 처리부터 의약품 제조, 식품에 이르기까지 바퀴벌레를 이용한 산업이 중국 곳곳에서 번창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산둥(山東) 성 장츄(章丘) 시의 챠오빈농업기술은 거대한 실내농장에서 30억 마리의 바퀴벌레를 키우면서 이 바퀴벌레를 이용해 하루 15t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이는 장츄 시에서 하루에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바퀴벌레는 말 그대로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치우기' 때문에 매립 방식에서 초래되는 지하수 오염이나 온실가스 배출이 없다. 매립지 주변의 주민 민원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챠오빈 사는 바퀴벌레 40억∼50억 마리를 키우는 새 실내농장을 건립해 장츄 시는 물론 인근 도시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 창립자 리옌룽은 "이러한 확장 속도라면 3∼4년 이내에 우리는 중국의 모든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저장(浙江) 성 정부는 챠오빈 사와 바퀴벌레를 활용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을 만들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죽은 바퀴벌레를 갈아서 고단백 가루를 만들어 닭 사료로도 제공하고 있다. 바퀴벌레는 몸의 60% 이상이 단백질로 이뤄져 있어, 소나 닭(20∼30%)보다 단백질 함유량이 훨씬 많다.

산둥 성 곳곳에서 바퀴벌레 알을 키워 그 유충을 챠오빈 사 등에 제공하는 사육농장의 수는 400여 곳에 달한다.

중국의 바퀴벌레 사육농장
중국의 바퀴벌레 사육농장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의약품 제조업체인 중국 하오이성(好醫生) 그룹은 쓰촨(四川) 성 시창(西昌) 시에 있는 운동경기장 2개 크기의 실내농장에서 무려 60억 마리에 달하는 바퀴벌레를 키우고 있다.

하오이성 그룹은 이 바퀴벌레 농장에서 지난 수년간 43억 위안(약 7천3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 매출 대부분은 바퀴벌레로 만든 물약에서 나왔다.

이 물약은 위통이나 화상 치료에 뛰어난 효과를 지닌 것으로 보고됐으며, 중국 내 4천여 개 병원에 공급된다.

중국 정부는 20여 년의 연구 지원을 통해 바퀴벌레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단백질과 생화학 성분을 지녔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피부와 점막 재생에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하오이성 그룹은 내년에 이 농장보다 3∼5배 더 큰 바퀴벌레 농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 농장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운영된다.

산둥, 쓰촨, 윈난(雲南) 등 중국 바퀴벌레 산업의 중심지에서는 이제 '바퀴벌레 요리'를 파는 식당도 등장했다.

향료 및 소금과 함께 볶아져서 나오는 이 요리에 지역민들은 처음에 기겁했으나, 이제는 거부감 없이 즐겨 먹고 있다. 바퀴벌레 요리는 독특한 맛과 함께 풍부한 단백질을 자랑한다.

나아가 '바퀴벌레 스시' 요리도 등장했으며, '바퀴벌레 가루', '바퀴벌레 우유', '바퀴벌레 완자' 등 다양한 식품이 연구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의 바퀴벌레 튀김 요리
중국의 바퀴벌레 튀김 요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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