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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지방선거 D-10…인물·공약 꼼꼼히 따져 정책대결로 만들자

송고시간2018-06-03 17:19

(서울=연합뉴스) 6·13 지방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은 저조하기만 하다. 이번 선거는 전국에서 모두 4천16명의 지역 일꾼을 뽑는다. 게다가 12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함께 치러져 가히 '미니 총선'이라 부를 만하다. 작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란 점에서 현 정부 1년의 국정운영을 평가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하지만 지난 4~5월 두 차례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투표일 하루 전인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면서 선거 분위기가 좀체 살아나지 않고 있다. 북핵 협상이란 초대형 이슈에 가려 이번 지방선거가 자칫 역대 가장 심각한 무관심 속에 치러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6·13 지방선거가 유권자의 시선을 끌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로 각 당과 후보들이 정책대결 대신 상대방 헐뜯기에 몰두하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치중하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는 대형 정책이나 공약이 보이지 않는다. 과거에는 진보와 보수 진영이 무상급식 같은 뜨거운 정책을 놓고 선거전을 달아오르게 했다. 최근 미세먼지 대책이 쟁점으로 떠오르긴 했지만, 정당과 후보 간 별 차이가 없어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경기도를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 후보 사생활을 둘러싼 폭로전이나 인신공격만 난무하면서 선거가 유권자들로부터 더욱 외면당하고 있다.

지역 간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해야 할 정치권이 소지역주의에 편승해 선거승리만을 꾀하는 것도 문제다. 경기 수원시와 화성시 후보들이 수원 공군비행장의 화성 이전 문제를 놓고 서로 떠넘기기 공방을 벌이는 게 대표적 사례다. 대구에서는 상수도 취수원을 인근 구미 낙동강으로 이전하는 계획과 관련해 대구와 구미 두 지역 출마자들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후보들이 눈앞의 표 확보를 위해 자기 지역에만 유리한 선택을 주장하면서 전체 선거 분위기가 흐려지고 있다. 선거판을 요동치게 할 정당 간 선거 연대나 후보 단일화가 없다는 점, 여론 조사상 여당의 독주 등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떨어뜨리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적고 실제 투표율까지 낮으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이는 유권자 자신이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무관심은 자칫 무능력하거나 부도덕한 후보에게 내 지방 곳간을 내주는 셈이 될 수 있다. 내 지역에서 내가 주인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다. 유권자들은 지금부터라도 후보 개개인의 면면과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며 선거에 관심을 두고 투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후보들 역시 현 상황에서 어려움이 많지만, 유권자들에게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자신의 정책과 공약을 홍보해야 한다. 상대 후보 흠집 내기 대신 정책대결로 당당하게 승부를 가리기 바란다. 선관위 등 관계 당국은 선거가 유권자들의 관심 속에 공명정대하게 치러지도록 지원과 감시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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