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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극우 AfD 지도자, 나치시대 '새똥' 비유…역사 과오축소 시도

송고시간2018-06-03 02:40

정치권 "세계대전 희생자들 뺨 때리는 발언" 반발

알렉산더 가울란트 AfD 공동원내대표 [EPA=연합뉴스]
알렉산더 가울란트 AfD 공동원내대표 [EPA=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알렉산더 가울란트 공동원내대표가 또다시 나치 시대의 과오를 경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가울란트 공동원내대표는 2일(현지시간) 튀링겐 주(州)의 지바흐에서 AfD의 청년당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는 독일의 성공적인 1천 년 역사에서 단지 '새똥의 얼룩'과 같다"고 말했다고 dpa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나치가 집권한) 12년에 대해 책임을 졌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빌어먹을 12년 이상인 영광의 역사를 가졌다"고 강조했다.

나치가 집권한 12년을 독일 전체 역사에서 아주 작은 시기로 간주해 역사적 과오를 축소하고 민족주의를 자극하려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어 가울란트 공동원내대표는 "역사를 아는 사람만이 미래를 만들 힘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은 가울란트 공동원내대표를 상대로 비판하고 나섰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의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사무총장은 일간 디벨트에 "5천만 명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했다. 이를 '새똥'이라고 부르는 것은 희생자들의 뺨을 때리고 독일의 이름으로 발생한 일들을 상대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유민주당의 마르코 부쉬만 의원은 풍케미디어그룹에 "정치인이 고의로 나치 독재와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를 축소하는 것은 그가 가진 독일에 대한 비전이 얼마나 사악한지를 보여주는 표시"라고 비판했다.

가울란트 공동원내대표는 지난해 9월 총선을 앞두고도 "유럽을 돌아보면 독일인 만큼 과거의 잘못에 매여있는 국민을 보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나치 시대 12년간에 대해 자책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AfD는 총선에서 12.6%를 득표해 제3당으로 원내에 처음 진입했고,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의 대연정으로 원내 제1야당이 됐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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