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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사학에서 '개성학파'는 어떻게 탄생했나

송고시간2018-06-03 06:50

진홍섭·황수영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국립중앙박물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국 미술사학 선구자인 우현(又玄) 고유섭(1905∼1944)과 혜곡(兮谷) 최순우(1916∼1984), 수묵(樹默) 진홍섭(1918∼2010), 초우(蕉雨) 황수영(1918∼2011).

네 명은 우리나라 미술사학 혹은 문화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최순우·진홍섭·황수영 선생은 비슷한 시기에 개성에서 태어났고, 인천 출신인 고유섭 선생은 1933년부터 10여 년간 개성부립박물관장을 지냈다.

올해는 진홍섭과 황수영 탄생 100주년. 두 사람과 최순우, 전형필, 김원룡이 1960년 8월 결성한 고고미술동인회에 뿌리를 둔 한국미술사학회는 지난 4월 28일 수묵과 초우의 연구 성과와 의의를 돌아보는 학술대회를 열었다.

한국미술사연구소도 진홍섭, 황수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2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국 미술사학과 개성학파'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미술사연구소 제공]

[한국미술사연구소 제공]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이날 기조발표에서 "그동안 네 사람을 '개성학파'라는 테두리 안에서 조명한 적은 거의 없었다"며 "개성부립박물관장이던 고유섭 선생이 개성 3걸이라고 하는 혜곡, 수묵, 초우와 사제의 연을 맺으면서 개성학파가 태동했고, 네 사람은 개성학파의 주역이 됐다"고 강조했다.

문 명예교수는 고도(古都) 개성의 분위기도 개성학파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면서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진홍섭, 황수영과 고등학교를 졸업한 문학도였던 최순우가 1944년 고유섭이 병마로 세상을 떠나면서 유지를 이어 미술사학에 매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방 이후 개성 3걸은 모두 국립박물관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최순우만 국립박물관에 남았고, 진홍섭과 황수영은 각각 이화여대와 동국대에서 연구하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전공 분야도 달라서 최순우는 도자·목칠공예·회화사, 진홍섭은 석조미술·불상, 황수영은 불상·금속공예·금석문에 관심을 기울였다.

문 명예교수는 "개성학파는 1980년대까지 미술사 전 분야 연구를 주도했다"며 "미술사학 자료를 집대성하기 위해 노력했고, 연구 성과를 대중에게 알려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 점도 특징"이라고 역설했다.

학술대회에서는 네 학자가 이룩한 학문적 성과에 대한 개별 발표도 이뤄졌다. 정병모 경주대 교수는 "고유섭 선생은 한국미술사의 시조"라고 평가하면서 "유물 탐구의 중요성을 깨닫고 고적을 답사하면서 우리의 전통을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최응천 동국대 교수는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최순우 선생은 한국미를 위해 태어났고, 한국미를 위해 살았으며, 한국미를 위해 일생을 마친 분"이라고 주장했다.

김창균 동국대 교수는 "황수영 박사는 고유섭 선생의 유고를 정리하고 불교미술사 연구 방법을 정리했다"고 강조했고, 미술사학자 강병희는 "진홍섭 선생은 양식의 특징과 변천에 주목해 '양식사로서 미술사'를 추구했지만, 역사적 기록을 두루 살폈다"고 회고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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