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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대한민국 직장인 해부

송고시간2018-06-03 10:30

편집자 주(註)= 상사에게 치이고 후배에게 쫓기며 동분서주하는 직장인. 야근은 좀처럼 줄지 않는데 지갑은 날로 얄팍해진다. 가족 앞에서도 어깨에 각이 잡히지 않고 왜소해져가는 이들은 무엇을 위해 회사에 다니고 무슨 생각을 하며 하루를 살아갈까? 직장인에 대한 각종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들의 속을 들여다본다.

◇직장인 88% “기업문화 변화 미흡”

대한상공회의소와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한국의 기업문화와 조직건강도 2차 진단 보고서’를 최근 내놨다. 이 보고서는 2016년 1차 진단 후의 개선 실태를 파악한 것으로, 국내 기업들이 후진적인 조직문화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기업 직장인 2천여 명을 조사한 ‘기업문화 진단’에서는 2년 전 후진적 기업문화 요소로 지적됐던 습관적 야근, 비효율적 회의, 불통의 업무 방식 등이 다소 개선됐으나 여전히 부족했다.

‘기업문화 개선 효과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근본적으로 개선됐다’는 응답은 12.2%에 그쳤고, 59.8%는 ‘일부 변화는 있으나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답했다. ‘이벤트성일 뿐 전혀 효과가 없다’는 응답도 28%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야근(31점 → 46점), 회의(39점 → 47점), 보고(41점 → 55점), 업무지시(55점 → 65점) 등이 모두 상승했지만 여전히 ‘낙제’ 수준이었고, 회식(77점 → 85점)만 유일하게 ‘우수’로 평가됐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 관계자는 “무늬만 혁신, 보여주기 식 등의 부정적 견해가 많았다”며 “기업의 개선 활동이 대증적 처방에 치우쳐 조직원들이 냉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 8곳(대기업 3, 중견기업 3, 스타트업 2)을 대상으로 분석한 ‘조직건강도 심층진단’에서는 7곳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약체’로 진단됐다. 조직건강도는 기업의 조직경쟁력 평가를 위해 맥킨지가 1991년 개발한 진단 방식이다. 9개 영역, 37개 항목으로 구성됐으며, 지난해까지 글로벌 기업 1천800여 곳에 적용됐다.

이 진단 결과, 책임 소재와 동기부여 항목에서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평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리더십, 외부 지향성, 조율과 통제(시스템), 역량, 방향성 등 대다수 항목에서는 뒤졌다.

대한상의는 국내 기업의 조직건강을 해치는 3대 원인으로 비과학적 업무 프로세스, 비합리적 성과 관리, 리더십 역량 부족을 꼽았다. 이어 기업문화의 근본 변화를 위한 4대 과제로 빠른 업무 프로세스, 권한·책임이 부여된 가벼운 조직체계, 자율성에 기반한 인재 육성, 플레잉 코치형 리더십 육성 등을 제안했다.

◇직장인이 살고 싶은 도시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1천462명을 대상으로 ‘꼭 살아보고 싶은 꿈의 도시’에 관한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제주도가 22%로 1위에 올랐다. 제주도는 남녀, 기혼·미혼 등을 불문하고 모든 응답군에서 선두로 꼽혔다.

2위는 12%가 선택한 서울 강남이며, 이어 부산(4.9%), 서울 기타 지역(4.4%), 호주 멜버른(3.5%), 프랑스 파리(3.4%), 미국 뉴욕(3.3%) 등이다.

응답자들이 이들 도시를 택한 이유 1위는 아름다운 풍광과 여유로운 삶(50.1%)에 대한 기대감이다(복수응답). 이어 팍팍한 일상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 같아서(43.4%), 넉넉한 문화·여가·편의시설(27.9%), 많은 일자리(13%)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들 도시로 가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65.9%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34%만이 “노력하고 있다”고 했으며, 구체적으로 저축(15.4%), 해당 지역 체험(12.7%), 해당 도시나 인근 지역의 직장 알아보기(11.2%), 창업 등 경제적 기반을 다지는 계획 수립(9.9%), 이사·이주 계획 수립(8%) 등의 노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도 취업대란

최저임금 인상으로 아르바이트(알바)도 구직 경쟁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알바를 채용하는 대신 점주나 그 가족이 근무하면서 일자리가 감소해 알바도 정규직 못지않게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알바 구직 경험자 39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근 조사에는 최근의 이런 분위기가 반영돼 있다. 최근 1년간 알바 구직 경험이 얼마나 있는지 조사한 결과, 69%가 “있다”고 답했다. 이 기간에 알바 일자리에 몇 번 지원했느냐는 물음에는 평균 9.3회라고 밝혔다.

반면, 응답자들이 알바로 근무했던 횟수는 평균 2.8회로, 약 30%의 취업률이 도출됐다. 10곳에 지원해 3번 남짓 합격했다는 얘기다.

또 응답자의 대다수(87.3%)는 알바 구직이나 근무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쟁률이 올라간 것(13.5%)이며, “점주가 알바를 뽑지 않고 직접 근무하는 등의 이유로 일자리가 줄었다”는 답변이 12.1%로 2위에 올랐다.

그밖에 점주의 최저임금 미준수(10%),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근무시간 단축(8.8%) 등도 알바 근무를 어렵게 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일반 직장인의 근무환경 개선에 대한 논의는 최근 급격히 확산됐지만 알바 근로자의 권리는 상대적으로 등한시된다”며 “알바들이 어떤 근무환경을 원하는지 살펴보는 노력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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