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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내 곁에 온 AI, 쇼핑도 요리도 척척

송고시간2018-06-03 10:30

올해 4월 신세계그룹이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에서 선보인 AI 쇼핑 카트 ‘일라이’. 연합DB

올해 4월 신세계그룹이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에서 선보인 AI 쇼핑 카트 ‘일라이’. 연합DB

영화나 책,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일들이 AI(인공지능)와 사물인터넷의 발달로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지능까지 갖춘 TV, 냉장고, 세탁기 등은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척척 제공하고, 쇼핑이나 배달 등은 말 한마디로 가능해졌다.

마트에서 어린 자녀를 데리고 빈손으로 쇼핑하는 부부. 그 뒤에는 이들을 자동으로 따라다니는 쇼핑 카트가 있다. “원하는 상품명을 말해 달라”는 카트의 요구에 예를 들어 “커피”라고 답하면 해당 물건이 진열된 곳으로 안내도 해준다.

원하는 상품을 골라 담고 카트에 휴대전화를 갖다 대면 결제도 금세 이뤄진다. 고객이 물건을 챙기고 떠나면 카트도 보관대를 향해 스스로 돌아간다.

‘똑똑한’ 이 카트는 신세계그룹이 자사의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하남점에서 올해 4월 선보인 AI 쇼핑 카트 ‘일라이’다. 사람과 상품을 인식하는 센서와 음성인식 기능 등 첨단 IT 기술이 집약됐으며, 3년 안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올해 5월 서울 성수점에서 AI 쇼핑 도우미 ‘페퍼’를 시범 운영했다. 1.2m의 키에 바퀴가 달린 페퍼는 센서와 카메라로 사람의 표정과 사물, 장애물 등을 인식한다. 고객의 얼굴을 보고 대략적인 나이를 알아맞히기도 한다.

페퍼는 오후 1~4시에는 매장 입구에서 일하고, 오후 7~9시에는 수입맥주 코너에서 일한다. 매장 입구에선 행사상품 등 고객들이 자주 던지는 질문에 답해준다. 수입맥주 코너에선 고객이 맥주를 페퍼 눈에 갖다 대면 도수, 맛, 수상 내역, 유사품, 추천 안주 등의 정보를 알려준다. 이마트는 올해 안에 페퍼를 와인이나 수입식품 매장 등에도 보급할 계획이다.

CJ오쇼핑은 올해 3월 국내 TV홈쇼핑 업계 최초로 AI 음성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이용하면 시청자는 생방송 중에도 원하는 상품을 말로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다.

전에는 고객이 직접 전화해 상담원과 통화하거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원하는 상품을 클릭하며 주문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고객이 “00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해당 상품과 색상, 규격 등을 TV 화면에 띄워준다.

고객이 이를 보고 “첫 번째” “한 개” 등의 세부 사항을 말한 뒤 “결제해 달라”고 요구하면 약 30초 만에 모든 쇼핑이 완료된다. “CJ오쇼핑 주문 조회”라고 말하면 최근 구매 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이마트 성수점에서 고객들을 안내하는 AI 쇼핑 도우미 ‘페퍼’. 서명곤 연합뉴스 기자

이마트 성수점에서 고객들을 안내하는 AI 쇼핑 도우미 ‘페퍼’. 서명곤 연합뉴스 기자

LG전자는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AI 가전을 속속 선보이는 중이다. 세탁실에서는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이 연동해 더욱 효과적으로 의류를 관리한다. 이때 세탁기는 날씨에 따라 세탁 모드를 선택하는데, 예를 들어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자동으로 헹굼 시간을 늘린다.

주방에서는 냉장고가 안에 들어 있는 식재료를 파악해 요리를 추천하고, 오븐은 선택된 요리에 적합한 온도를 자동으로 예열하고 필요한 기능도 알아서 설정한다. 또 거실의 TV는 자연어 음성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어 화면 모드 변경, 채널·볼륨 조절, 외부입력 설정 등을 말로 제어할 수 있다. 에어컨은 표준어가 아닌 사투리까지 알아듣는다.

삼성전자는 가전뿐 아니라 자사의 스마트폰에서도 고객들에게 다양한 AI 경험을 제공한다.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빅스비’를 적용해 올해 3월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9’가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외국어 메뉴판을 보다가 갤럭시S9의 카메라를 실행시킨 후 ‘빅스비 비전’에서 ‘텍스트’를 선택하고 피사체에 카메라를 갖다 대기만 하면 촬영하지 않아도 한국어로 즉시 번역된다. ‘텍스트’ 대신 ‘음식’ 모드를 선택하면 칼로리와 레시피 등의 정보를 알려준다.

갤럭시S9의 ‘AR 이모지’는 소통에 재미를 더해주는 AI다. 사용자가 갤럭시S9의 카메라로 ‘셀카’를 찍으면 AI가 이를 분석해 아바타(분신)를 만들어준다. 이를 바탕으로 기쁨, 슬픔 등의 감정을 표현하는 18개의 스티커가 완성되면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에서 대화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해외에서는 AI가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일상에 침투하는 중이다. 대표적인 나라는 미국이다. 실리콘밸리의 베어로보틱스가 개발한 음식 서빙 로봇 ‘페니’는 AI 기술에 힘입어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해당 좌석까지 배달한 후 테이블 사이를 빠져나와 제자리로 돌아간다.

캘리포니아의 한 햄버거 체인점 주방에는 요리 로봇 ‘플리피’가 등장했다. AI 기술을 이용해 햄버거 패티를 그릴에 올려놓고 뒤집는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선 커피를 내리는 AI 바리스타와 피자를 굽는 AI가 등장했다.

강윤경 기자 boowo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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