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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새로워야 맛있다… 외국 음식점 인기

송고시간2018-06-03 10:30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세계음식거리’에서는 터키, 멕시코, 불가리아, 파키스탄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전재원 연합뉴스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세계음식거리’에서는 터키, 멕시코, 불가리아, 파키스탄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전재원 연합뉴스 기자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외식업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4분기(68.47)와 비슷한 69.45에 그쳤다.

이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최근 3개월 및 향후 3개월의 외식업계 매출, 경기 체감 현황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타 외국식 음식점업(96.09), 비알콜 음료점업(82.07), 서양식 음식점업(80.59) 등은 상대적으로 지수가 높다.

특히 기타 외국식 음식점업은 지난해 4분기보다 지수가 16.6포인트 상승했다. 대다수의 외식업종 지수가 1~2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나아가 올해 2분기에도 전체 외식산업 지수가 78.03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타 외국식 음식점업은 100.42로 더 크게 상승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타 외국식 음식이란 한식, 중식, 일식, 서양식을 제외한 음식을 말한다. 최근에는 베트남의 바인쌔오·분짜, 태국의 솜탐·그린커리, 이집트의 훔무스 등을 비롯해 필리핀, 인도, 멕시코, 터키, 요르단, 모로코 등 동남아와 남미, 중동, 아프리카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음식을 통틀어 ‘에스닉(Ethnic) 푸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민족을 뜻하는 ‘에스닉’과 음식을 뜻하는 ‘푸드’의 합성어다. 독특한 맛과 향으로 이국적인 느낌이 강한 게 특징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들 음식은 서울의 이태원이나 한남동 등 외국인이 많은 지역에 가야 맛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방한 외국인과 해외여행을 즐기는 내국인, 유학생 등이 꾸준히 늘면서 서울 청담동, 연남동, 광화문 등 유행을 주도하는 상권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동네 상권에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중이다.

통계청의 사업체 조사에서도 기타 외국식 음식점은 2006년 424개에서 2015년 2천164개로 410%가량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에 전체 음식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한식점은 27만4천172개에서 30만4천5개로 약 11% 증가했다.

또 2006년에는 기타 외국식 음식점의 46.2%가 서울에 몰려 있었다면, 2015년에는 서울 집중도가 37.4%로 눈에 띄게 낮아졌다. 대신 경남에서 18.2배 늘었고, 충북·충남·경북·제주 등에서도 14~15배 증가했다.

입맛의 세계화가 이뤄지고,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욜로족’이 증가한 게 기타 외국식 음식점 성행의 배경으로 꼽힌다. 일률적인 인테리어의 대형 음식점보다 개성을 살려 차별화한 맛집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보편적인 맛 대신 새로운 맛을 선호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의 발달도 기타 외국식 음식점이 유행하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시각적으로 독특한 음식을 촬영한 뒤 이를 자신의 SNS에 올려 자랑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위해 지갑을 여는 ‘가치소비’의 일환이란 얘기도 설득력이 있다. 단순히 음식만 먹는 게 아니라 현지의 느낌을 살린 음악, 그릇, 인테리어, 종업원 등이 문화 체험 공간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들 음식점은 앞으로 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확산될 것이란 게 외식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 관계자는 “자영업자의 다수가 음식점 창업에 도전하면서 국내 외식시장이 이미 포화지만 기타 외국식 음식점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고 고객도 꾸준히 유입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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