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유럽 화성탐사 '기지개'…에어버스 D&S "탐사로버 검증 시작"

송고시간2018-06-03 06:00

8월까지 진동·환경시험 진행…2021년 본격 탐사 예정

(툴루즈=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 있는 항공우주기업 에어버스 D&S(Airbus Defence & Space).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찾은 기업 연구실에는 전선이 복잡하게 연결된 기기가 놓여 있었다. 톱니처럼 홈이 파진 바퀴 6개가 달려있어, 기기는 표면이 울퉁불퉁한 곳이라도 잘 올라갈 수 있을 듯 보였다.

엑소마스(ExoMars) 로버 구조시험 모델 [Airbus Defence and Space 제공]

엑소마스(ExoMars) 로버 구조시험 모델 [Airbus Defence and Space 제공]

이곳에서 만난 길렘 볼츠 홍보담당은 이 기기를 "엑소마스(ExoMars) 미션에 쓰일 탐사로버의 시험 모델"이라며 "구조 결함이 있는지 알아보려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방문 행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항공우주아카데미의 일환으로 열렸다.

엑소마스 미션은 '붉은 행성'(Red Planet) 화성(火星)에서 생명체 유무(有無)를 탐사하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다. 유럽우주국(ESA)과 러시아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서 2016년 ESA는 화성의 대기 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가스추적궤도선(TGO)을 보낸 바 있다. 오는 2021년에는 탐사로버를 화성에 보낼 예정이다.

엑소마스 로버는 화성 지표 아래 2m 깊이의 구멍을 뚫고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활동을 벌이게 된다. 이전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큐리오시티가 화성을 탐사한 바 있지만, 2㎝ 깊이의 구멍을 뚫고 표면을 분석하는 데 그쳤다. ESA 연구진은 로버 탐사에서 우주방사선에 파괴되지 않은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피에트로 배그리오니 ESA 엑소마스로버팀 리더는 "엑소로버의 기기 및 열 설계를 검증할 시험이 이제 시작됐다"며 "이는 화성탐사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필수적인 준비단계"라고 의의를 밝혔다.

에어버스 D&S는 지난달 29일부터 로버에 대한 진동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로버가 로켓에 실려 발사될 때 구조가 제대로 유지되는지 알아보기 위한 시험으로, 로켓 안에서 로봇이 받을 법한 진동의 세기로 로버를 흔드는 방식이다. 시험은 3주간 진행된다.

진동시험을 마친 로버는 이곳에서 두 달간 모의환경 시험을 거치게 된다. 화성의 혹독한 환경을 견디는지 알아보려 영하 120℃ 이하, 0.01 기압 이하 환경에서 로버 기능이 유지되는지 확인한다. 8월께 툴루즈에서 시험을 모두 마친 뒤 러시아 모스크바로 장소를 옮겨 충격, 열 시험 등을 추가로 받게 된다.

탐사 중인 엑소마스 로버를 표현한 그림 [Airbus 제공]

탐사 중인 엑소마스 로버를 표현한 그림 [Airbus 제공]

김은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과학자들은 수십억 년 전 화성의 환경이 지구와 거의 같았으리라 추정하고 있다"며 "이에 과거 생명체가 있었을 가능성을 알아보려는데, 화성 주위를 공전하며 이런 연구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러 국가에선 탐사선이나 로버를 화성에 보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체 존재와 생명의 근원이 될 수 있는 물의 존재를 추적하려 다양한 분석 장비를 이용, 더 많은 곳을 살펴보는 것이 최근 탐사 방향의 추세"라며 "앞으로 화성에서 물과 생명체 탐사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한국도 이런 탐사에 일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su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