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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워싱턴 아닌 뉴욕으로 오는 까닭은…美 독자제재 대상

송고시간2018-05-29 22:00

2010년 오바마 행정부가 정찰총국과 함께 제재

북미회담위해 사실상 일시적 제재면제 허용한듯

'뉴욕채널', 워싱턴보다 정치적 부담 적어

北김영철, 베이징 경유해 방미 예정…북미 고위급 회담할듯
北김영철, 베이징 경유해 방미 예정…북미 고위급 회담할듯

(베이징 AP=연합뉴스) 북한 김영철(가운데)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9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 이동하고 있다. 김영철 부장은 이날 베이징을 경유해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북미간 고위급 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lkm@yna.co.kr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북미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미국 뉴욕 방문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미국 방문은 지난 2000년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방미한 이후 18년 만의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방문이다.

특히 김 부장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부장의 미국행은 미국이 사실상 일시적 제재면제를 허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으로의 여행이 제한되고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는데 김 부장에 대해 일시적으로 미국 여행을 허용한 셈이다.

방미길에 오른 김 부장은 29일 베이징에 도착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김 부장이 지금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김 부장의 '뉴욕행'을 공식 확인했다.

다만 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 베이징에서 뉴욕을 향해 출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조율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에서 김 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북미 고위급 접촉이 예상된다.

미국이 제재 대상인 김 부장의 방미를 허용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취소 발표로 혼란에 빠졌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북미의 강한 의지를 확인해주는 하나의 징표이기도 하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를 강력히 원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김 부장의 방미가 비록 일시적 제재면제이지만 제재 완화·해제를 향한 '시험적 성격'의 의미를 담았을 수도 있다.

김 부장은 미국과 한국의 독자제재를 받고 있고,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대상에서는 빠져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0년 8월 천안함 폭침 사건 주도 의혹을 받았던 북한 정찰총국과 당시 수장이었던 김 부장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당시 명확한 제재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종 도발과 불법 활동, 사이버 공격 등을 일삼았던 정찰총국과 그 수장에 대한 제재로 풀이됐다.

우리 정부도 미국에 이어 지난 2016년 3월 대남도발의 배후로 지목돼온 김 부장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다.

김 부장의 행선지가 수도인 워싱턴DC가 아닌 뉴욕으로 정해진 것도 주목된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와 미국 국무부 사이의 중요한 소통창구 역할을 해온 뉴욕채널이 있는 뉴욕에서 북미 간 고위급 접촉이 열리게 되는 셈이다.

비록 북미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막바지 조율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미국으로서는 정치적 상징성이 큰 워싱턴DC보다는 뉴욕이 부담이 덜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뉴욕에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가 상주하고 있어 북한으로서는 미국 측과의 회담을 위한 편의성 측면에서도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유엔총회 기간에 외무상을 뉴욕에 파견해왔으며, 지난해에는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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