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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정치불안에 금융시장 '패닉'…중앙은행총재 "신뢰상실 위기"

송고시간2018-05-29 19:48

스프레드, 한때 320bp까지 상승…주가 폭락 지속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의 정정 불안이 금융 시장을 연일 강타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시장의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꼽히는 독일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 차(스프레드)는 오전 한때 320bp까지 치솟았다.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3% 넘게 빠지며 닷새 째 하락세를 이어가 작년 7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특히, 은행주들이 4∼5% 이상 급락, 직격탄을 맞았다.

밀라노 증권거래소에서 거래 현황을 바라보고 있는 중개인들 [ANSA 홈페이지 캡처]

밀라노 증권거래소에서 거래 현황을 바라보고 있는 중개인들 [ANSA 홈페이지 캡처]

이탈리아에서는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높은 포퓰리즘 세력의 기세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시장 불안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정국은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의 연정 출범 직전에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반(反) 유럽연합(EU) 성향이 강한 파올로 사보나의 경제장관 지명을 전격 거부하면서 또 다시 혼돈에 빠져들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왼쪽)과 카를로 코타렐리 총리 지명자 [AFP=연합뉴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왼쪽)과 카를로 코타렐리 총리 지명자 [AFP=연합뉴스]

마타렐라 대통령이 사보나의 승인을 거부하자 포퓰리즘 연정의 총리 후보였던 주세페 콘테가 전격 사임했고, 마타렐라는 국제통화기금(IMF) 고위관료 출신인 카를로 코타렐리를 임시 총리로 지명해 정국 수습에 나섰다.

코타렐리 지명자가 이날 중으로 내각 명단을 제출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새 내각이 의회 신임투표를 통과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연정 출범을 눈앞에 두고 집권이 좌절된 것에 격한 분노를 쏟아내고 있는 두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동맹'이 일제히 반대표를 던질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9월 재총선이 실시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동맹의 지지율 상승세를 감안하면, 재총선 이후에는 포퓰리즘 세력의 기세가 더 강해져 두 정당의 합계 의석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탈리아를 바라보는 유럽연합(EU)과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 시장의 불안이 갈수록 증폭되자 이탈리아 중앙은행장도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이냐치오 비스코 이탈리아은행 총재는 경제 상황을 브리핑하는 연례 연설에서 "이탈리아는 '신뢰'라는 대체할 수 없는 자산을 잃을 위험에 바짝 다가서 있다"며 "경제 위기가 닥쳐 자산 가치 상실이 예상될 경우 투자자들이 앞다퉈 떠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스코 총재는 "이탈리아의 운명은 유럽의 운명과 일치한다"며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새 정부가 EU에 동조하는 경제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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