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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출판까지"…늦깎이 작가 데뷔한 순천 할머니들

송고시간2018-05-29 15:58

지난 세월 고스란히 그림에 담겨…6월 초 출판사와 계약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순천에서 늦깎이로 글과 그림을 배운 할머니들이 전시에 이어 책까지 펴낼 예정이어서 화제다.

29일 순천시립그림도서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2주 과정으로 개설한 한글작문교실에 할머니 20명이 참가했다.

전시장을 찾은 할머니 작가들
전시장을 찾은 할머니 작가들

[순천시립그림도서관 제공=연합뉴스]

5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이들은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우고 내친김에 글쓰기에 도전했다.

글을 쓰면서 전문 작가에게 그리기 기초를 배운 할머니들은 자신의 인생을 그림일기로 썼다.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에게 구박받았던 일화나 아이가 아픈 얘기, 오랜 세월 함께 해온 남편에 대한 얘기 등 소재에는 일생이 담겼다.

지난 세월은 한 장의 그림 속에 고스란히 담겼고 그린 사람이나 보는 이 모두에게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세월은 흘러 풋풋했던 소녀는 할머니가 됐지만, 그림과 글에는 소녀의 감성이 묻어났다.

할머니들은 수업 시간에 그린 그림일기를 묶어 각자 책으로 엮었고 지난 3월에는 서울의 한 갤러리에서 전시회도 열었다.

서울 전시회를 본 출판사 10여곳에서 출판 제의를 해왔다.

할머니들은 내달 초 '남해의 봄날 출판사와 계약하고 출판과 함께 전국 순회전도 연다.

남해의 봄날은 '우리 할머니? 그려보니 솔찬히 좋구만'(가제)이라는 제목으로 그림 에세이를 출판한다.

나옥현 순천시립그림도서관장은 "할머니들이 글을 알면서 자존감이 생겼고 그림을 그리면서 또 다른 자신감도 얻으셨다"며 "할머니나 어머니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여서 다른 가족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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