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알 권리 보장' vs '흠집 내기'…TV 토론회 전국 곳곳 신경전

송고시간2018-05-29 15:06

언론단체·전문가 "유권자 올바른 선택 위해 공개 검증 응해야"

6월 13일 실시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입후보예정자들이 지난 2월 서울 송파구 MBC아카데미에서 카메라 적응 훈련 및 스튜디오를 활용한 TV토론 체험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6월 13일 실시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입후보예정자들이 지난 2월 서울 송파구 MBC아카데미에서 카메라 적응 훈련 및 스튜디오를 활용한 TV토론 체험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종합=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TV 토론회 참석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TV토론을 찬성하는 후보들은 불참 후보들을 겨냥해 "유권자의 알 권리를 무시한다"고 공격의 고삐를 당겼고, 불참 후보들은 "비방이나 흠집내기식 토론이 불 보듯 뻔하다"며 방송 출연에 몸을 사리고 있다.

5월 24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친 부산시장 후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자유한국당 서병수, 바른미래당 이성권, 정의당 박주미, 무소속 이종혁 후보.[연합뉴스 자료사진]

5월 24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친 부산시장 후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자유한국당 서병수, 바른미래당 이성권, 정의당 박주미, 무소속 이종혁 후보.[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측은 29일 오후 7시 생방송이 예정된 TV토론에 불참을 선언,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 측의 반발을 샀다.

국제신문·부산CBS·티브로드 CJ헬로 현대HCN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 토론회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 등 주제를 놓고 서 후보와 양자토론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오 후보 측이 "서 후보가 부동산 투기 의혹 등 흑색선전을 일삼고 있어 더는 서 후보와 대화의 자리에 앉지 않겠다"고 불참을 선언, 토론회 자체가 무산됐다.

서 후보 측은 "토론회를 코앞에 두고 일방적으로 불참을 선언하는 것은 공당의 후보로서 적절하지 않다"며 "시민의 알 권리를 무시한 오 후보는 시장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충남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민주당 이규희 후보와 한국당 길환영 후보가 TV토론에 불참해 논란이 됐다.

바른미래당 이정원 후보는 28일 기자회견에서 "길 후보가 불참을 통보해 토론회가 무산됐다"며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것이며 유권자를 무시하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개인적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 통보를 한 민주당 이 후보도 당 지지율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시민 앞으로 나와서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지적했다.

길 후보 측은 "민주당 이 후보가 불참하는 토론회에 야당 후보끼리 참석해 서로 물어뜯는 형국을 만드는 것이 싫어 불참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남경필, 바른미래당 김영환, 정의당 이홍우, 민중당 홍성규 경기도지사 후보.[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남경필, 바른미래당 김영환, 정의당 이홍우, 민중당 홍성규 경기도지사 후보.[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지난 15일에는 티브로드 수원방송에서 인천경기기자협회 주최로 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와 한국당 남경필 후보 간 토론회가 예정됐으나 이 후보가 불참을 선언, 남 후보 단독으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 후보 측은 질문지를 공개하며 "토론회 질문지 내용 중 상당수가 편향돼 불공정한 토론에는 참석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남 후보 측은 "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질문하고 검증하는 의무·권리가 있고 후보자는 답할 의무가 있다"며 "회피하는 것은 공직 후보자로서 부적절한 자세"라고 비판했다.

울산에서는 JCN울산중앙방송 주관으로 계획한 시장 TV토론이 민주당 송철호 후보 측의 거부로 무산된 뒤 1대 1 대담 인터뷰 방송으로 바뀌었다.

군소 정당 후보들은 TV토론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토론 개최와 유력 후보의 토론 참여를 적극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바른당 박매호, 민주평화당 민영삼, 민중당 이성수 전남지사 후보는 최근 공동 성명을 내고 "정책선거의 시작은 TV토론"이라며 "4년을 책임질 각오로 선거에 나선 만큼 선관위 주최 토론회 외에도 TV 정책토론회에 많이 참석해 도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검증, 평가받는 게 후보자의 도리"라며 방송사에 TV토론 개최를 요청했다.

언론단체들도 유력 여당 후보들의 토론 참여를 압박했다.

광주전남 민주언론 시민연합은 성명에서 "지역 방송사에 따르면 민주당 이용섭 광주시장 후보와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는 법적 강제조항이 없는 방송사 초청토론회 참석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상대방의 흠집내기식 토론이 불 보듯 뻔하다는 핑계를 대거나 후보자 간 토론이 아닌 인터뷰 방식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하겠다는 등 토론에 참여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라고 주장했다.

회사원 조모(46)씨는 "유권자에게 토론회는 후보 면면을 알아볼 좋은 기회라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며 "주최 측은 질문의 형평성을 심사숙고해야 하고 후보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참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후보자들은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고 선거전에 불거진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방송토론에 임해야 한다"며 "공직선거법이 강화되면서 유권자가 후보자를 검증하는 유일한 방법이 방송토론"이라고 강조했다.

(최찬흥 김준호 손상원 이종민 이은중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