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伊 재총선 가능성에 유럽 금융시장 출렁…"유로 찬반투표 될라"

송고시간2018-05-29 10:53

유럽 주가 일제히 하락…伊 국채금리 변동성 재정위기 후 최대

방송 출연한 伊 오성운동 대표 [EPA=연합뉴스]
방송 출연한 伊 오성운동 대표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새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는 이탈리아에서 재총선 가능성이 커지자 유럽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유로존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반(反)유럽연합(EU) 인사의 경제장관 지명을 거부하면서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의 연정이 무산되자 개장 초반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가을이나 내년 초에 재총선이 치러질 수 있고 이때 3월 총선에서 경쟁했던 오성운동과 동맹이 힘을 합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이탈리아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0.981%를 찍을 때까지 일중 등락 폭이 최대 0.5%포인트(50bp)에 달해 유로존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 중반 이후 가장 큰 변동성을 보였다.

결국 이 금리는 이날 0.868%에 마감해 단 1거래일 만에 0.407%p 치솟았다.

이탈리아 리스크를 보여주는 지표로 꼽히는 독일·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 차(스프레드)는 2.339%p까지 치솟아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올랐을 뿐 아니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하는 독일 국채 가격의 급등으로 금리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독일·이탈리아 금리 차가 유로존 재정위기의 기억을 되살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환전소 풍경 [AFP=연합뉴스]
환전소 풍경 [AFP=연합뉴스]

장 초반 상승하던 주요 주가지수도 바로 하락으로 반전해 밀라노 증시의 FTSE MIB지수는 2.08% 급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 동요는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나타났다.

독일 DAX지수는 0.58%, 프랑스 CAC 40지수는 0.61%, 스페인 IBEX 35지수는 0.63% 각각 하락했다.

유로화는 1유로당 1.1658달러로 6개월래 최저 수준을 맴돌았다.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은 강세를 나타내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은 1유로당 1.15스위스프랑으로 2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오성운동과 동맹이 내놓은 국정운영안은 재정지출 확대, 연금개혁안 폐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연간 1천억유로(약 125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돼 유로존에서 2번째로 부채가 많은 이탈리아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금융시장은 유로에 회의적인 연정 출범으로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에서 EU 및 유로존 이탈 움직임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동요하고 있다.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는 "다가올 총선은 정치적인 선거가 아니라 이탈리아가 자유국가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과 이탈리아가 종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 간의 진짜 국민투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이탈리아 반유로 연정 출범 무산에 대해 유로존이 총알을 피했다고 생각했겠지만, 알고 보면 유럽 단일통화를 둘러싼 전쟁의 포문을 연 것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프란치스코 갈리에티 폴리시소나 정치리스크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 선거는 사실상 EU와 유로에 대한 국민투표처럼 될 것"이라며 "이는 유로존 전체에 실질적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