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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美中 무역전쟁 와중에 中서 상표권 얻어 논란

송고시간2018-05-29 10:10

트럼프 ZTE 제제완화 '유턴' 직전…시민단체 "부패 우려"

'이방카 트럼프' 홈페이지 [이방카 트럼프 홈페이지 캡처]
'이방카 트럼프' 홈페이지 [이방카 트럼프 홈페이지 캡처]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세운 패션 회사가 미·중 무역 갈등이 한창일 때 중국에서 상표권을 다수 획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상표권 획득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신장비업체 ZTE(중싱·中興 통신) 제제 철회 방침을 갑작스럽게 발표하기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미국에서는 해외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이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이해 상충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29일 AP통신·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특허청은 최근 3개월 사이 이방카 보좌관이 설립한 회사 '이방카 트럼프'가 낸 상표권 신청 13건을 최종 승인했다. 앞서 취득한 것까지 합치면 이방카 보좌관은 중국에서 총 34건의 상표권을 보유 중이다.

아울러 최근 3개월간 9건의 상표권 신청도 가승인됐다. 해당 상표권 등록에 관한 제삼자의 이의제기가 없으면 정식 승인된다.

'이방카 트럼프'는 이방카 보좌관이 2011년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만든 패션 브랜드다. 여성용 의류·액세서리를 주축으로 아동·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이방카 보좌관은 작년 6월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경영에서는 손을 뗐지만 여전히 지분에 따른 수익을 누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방카 트럼프'가 중국에서 상표권을 획득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ZTE 제재 완화를 '깜짝 발표'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가의 사적 이익이 국가의 중요 통상 정책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방카 트럼프'는 지난 7일에만 중국에서 5건의 상표권을 획득했다. 이로부터 일주일 후인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제재로 존폐 기로에 놓인 ZTE가 다시 사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고 상무부에 제재 해제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대북ㆍ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ZTE가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경제 제재를 가했다. 퀄컴, 인텔 등 미국 기업으로부터 스마트폰 제조에 필요한 부품 25∼30%를 공급받던 ZTE는 이로써 사실상 경영이 중단돼 존폐 위기에 내몰린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딸 이방카에 대한 중국의 '호의'의 대가로 ZTE 제재 완화를 결정했다고 볼 만한 구체적인 근거는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방카 보좌관의 회사가 통상 기간보다 빨리 상표권을 획득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이방카 보좌관의 회사를 특별대우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민감한 시기에 대통령 일가의 회사가 중국에서 상표권 획득이라는 이익을 본 것은 이해 상충 차원의 문제를 넘어 부패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노아 북바인더 '워싱턴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W) 사무국장은 "이방카 트럼프의 브랜드가 계속 해외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어서 이방카가 사업을 그만두지 않는 것이 더욱 문제가 된다"며 "이방카 트럼프가 자신의 자리나 부친의 대통령직 수행으로 경제적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부패에 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방카 보좌관 외에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중국에서만 100여개 이상의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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