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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 현장 보고서] ⑨ 中·日보다 턱없이 적은 예산

中 공자학원, KF의 30배…日 JF도 사업규모·인력 등 크게 앞서
"지한파 늘수록 한국 목소리 커진다…미래에 대한 투자로 여겨야"
한국 중국 일본(CG) [연합뉴스TV 제공]
한국 중국 일본(CG) [연합뉴스TV 제공]

(호찌민·자카르타·쿠알라룸푸르) 강성철 기자 =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의 '역사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일본군 위안부'와 '독도'에 대한 일본의 왜곡이 달라진 것이 없고,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 등을 자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야욕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를 둘러싼 외교전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이 외교전에서 중국과 일본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시하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들은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입장을 대변할 우군을 양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측면에서 해외 한국학의 현주소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에서 자국 학문 진흥을 위한 중심기관으로 한국은 KF, 중국은 공자학원, 일본은 일본국제교류기금(JF)를 두고 있는데 예산과 인력, 사업 내용 등 모든 부문에서 한국이 중국·일본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KF에 따르면 올해 한국학 진흥 부문 예산이 119억 원에 임직원은 83명이고 해외 사무소는 6개국에 7개소가 있다.

반면 해외 일본학에 지원하는 JF의 예산은 715억 원에 달한다. 임직원은 223명으로 KF의 3배쯤 되며 23개국에 24개의 해외 사무소를 운영한다.

일본 외부성의 독립 행정법인으로 1972년 출범한 JF는 해외 각국에서 일본학을 진흥하고 국제교류를 활발히 벌이면서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 이미지를 씻고 지일파를 양성하는데 앞장섰다.

베트남 하노이국립외국어대의 쩐티흐엉 한국어문화학부 교수는 "베트남의 일본학 연구는 한국보다 20년 앞서 있다"며 "한류 붐이 아무리 거세도 대중의 국가 이해도는 한국보다 일본이 앞서 있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 제2외국어 중에 하나로 한국어를 채택하기 위한 중고교 시범학교 운영이 지난해부터 시작됐지만 일본은 10년 전에 채택됐고 이제는 초등학교에서도 가르치기 시작했다"며 "KF 지원으로 2014년부터 한국어교육방송이 시작됐는데 당시 JF의 지원을 받는 일본어교육방송 예산은 그보다 10배가 많은 수준이었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2004년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세계로 전파하려고 공자학원을 설립했다. 시작은 KF보다 12년 가량 늦었지만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현재 세계 135개국에서 1천500개 공자학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예산이 연간 3천5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공자학원은 현지 대학에 중국인 교수를 파견하고 중국어 교재를 제공해 중국어 보급을 늘리면서 중국 문화도 전파하고 있다.

3국의 이런 격차는 구체적인 사례로 확인된다. 조지타운대학 등 미국 3개 대학의 석좌직을 위해 한국은 지난해 150만을 내놓은 반면 일본은 500만 달러, 중국은 1천500만 달러를 지원했다.

북미지역 동아시아 도서관의 장서 비중은 중국(53.6%), 일본(31.1%), 한국(8.3%) 순이다. 2017년 아시아학회 연례학술회의의 세션을 비교하면 중국 124개, 일본 62개, 한국 27개로 3국 가운데 한국에 대한 관심이 압도적으로 낮았다.

김원호 한국외대 한국학연구소 소장은 "2016년 미국 퓨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일본 신뢰도는 68%, 한국은 49%라고 나왔다"며 "한중일이 국제사회에서 자국 외교 이익을 선점하려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각국의 연구기관에 대한 투자에서부터 밀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학 진흥은 해외에서 국가 이해도를 높여 우군을 양성하는 일로 지한파가 늘어날수록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마련"이라며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지원은 해외에서 자생적으로 한국학 연구가 진행되도록 촉매 역할을 해야지 선심 쓰듯 예산을 쏟아부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완범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무한정으로 지원할 수는 없는 일이다. 맞춤형으로 지원하며 인재를 육성해 자생적인 연구·교육 토대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1대1 매칭 사업으로 해외 대학에서도 똑같이 지원하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장기적으로는 학문의 자율성도 보장된다"고 말했다.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6/05 08: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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