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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bhc 점주협의회, 가맹업계 갑질중단 시발점 되길

송고시간2018-05-23 17:50

(서울=연합뉴스)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 가맹점주들이 협의회를 만들어 본사에 납품원가 공개와 갑질 중단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협의회에는 1천430여 개의 bhc 가맹점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800여 곳이 참여했다고 한다. 협의회 소속 가맹점주들은 폐쇄형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단체방을 개설해 본사에 요구할 사항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불공정거래 관행을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본사에 상대적 약자였던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조직화를 통해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본사 각종 갑질 행위로 갑을관계의 대표적 업종으로 인식됐다. 공정경제를 기치로 내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 후 첫 현장조사에 나섰던 곳이 대표적 프랜차이즈 업종인 치킨 업계라는 사실은 상징적이다. 만연한 프랜차이즈 업계의 불공정거래를 그대로 두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이후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고 창업주가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의 갑질 문화는 사회적 비난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정우현(70) 전 MP그룹 회장은 본사와 가맹점 사이에 동생이 운영하는 치즈 업체를 끼워 넣은 뒤 '통행세'를 받는 등의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윤홍근 회장은 가맹점 현장을 찾았다가 점주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일회용 숟가락까지 가맹점주에게 강매하는 등 갑질을 하다가 공정위에 적발돼 6억4천여만 원의 과징금을 물었다.

강매, 광고비와 인테리어 비용 전가 등이 프랜차이즈 본사의 대표적 갑질이다. 본사가 필수품목을 공급하는 것은 제품의 동일성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동일성 유지와 관계없는 품목을 시장 조달가격보다 비싼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강매이자 갑질이다. 가맹점들은 본사가 요구한 품목을 구매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위협에 못 이겨 울며 겨자 먹기로 사야 했다. 본사가 부담하거나 계약에 따라 본사와 가맹점이 분담해야 하는 광고비를 가맹점에 떠넘기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본사의 이런 갑질에도 생계가 걸려있는 가맹점주들은 아무런 대응도 못 하고 당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치킨점이나 피자점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직장에서 밀려나 창업에 나선 영세 자영업자들이다. 본사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당한 요구를 해와도 개별적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가칭 'bhc 가맹점주협의회'는 이런 갑을 구도를 깨고 본사의 불공정 행위에 당당히 맞서기 위해 조직된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을(乙)의 조직' 선두주자로서 업계의 불공정거래 관행과 갑질 문화를 개선하는, 공정경제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 다만 본사의 부당행위나 갑질에는 모인 힘으로 당당히 맞서되 본사와 점주가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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