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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즈, 스탠다드차타드와 합병 검토중"

송고시간2018-05-23 17:20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영국의 대형 은행인 바클레이즈가 스탠다드차타드 은행과 합병하는 방안을 은밀히 모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바클레이즈 이사회는 최근 주요 주주로 부상한 행동주의 투자자의 압력으로 여러 가지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로 합병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이사회 멤버들이 논의한 전략적 대안들에는 ▲ 더 많은 자본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방안 ▲ 영국 사업부를 확대하는 방안 ▲ 도이체방크와 크레디트 스위스, 싱가포르의 DBS 은행을 포함한 타 은행과의 합병 시나리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존 맥팔레인 회장이 최소한 원칙적으로는 스탠다드차타드와의 합병안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스탠다드차타드에서 근무했었고 이 은행의 빌 윈터스 회장과는 JP모건체이스에서 함께 일한 전력이 있다.

두 은행에서 각각 1명의 이사가 합병의 효과를 놓고 사적인 대화를 가졌지만, 공식·비공식적인 접근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스탠다드차타드와의 합병은 에드워드 브램슨이 이끄는 행동주의 투자펀드 셔본이 최근 바클레이즈의 지분 5.4%를 취득함에 따라 이 은행 이사회가 검토하는 많은 대안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제스 스테일리 바클레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뉴욕에서 브램슨을 만났으며 그로부터 바클레이즈 은행에 요구할 전략적 제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램슨의 한 지인은 그가 오랫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이 은행의 법인 금융 및 투자은행 업무를 축소하고 이 부문에 묶여 있는 250억 파운드의 자본 가운데 상당 부분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맥팔레인 회장이 스탠다드차타드에 호감을 갖는 것은 바클레이즈가 아프리카에서 철수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철수 결정은 전략적 견지보다는 바클레이즈를 흔든 회계 스캔들을 고려한 성격이 강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아프리카에 강력한 사업 기반을 가진 소수 은행 가운데 하나다. 두 은행이 합치면 지역적 균형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합병 효과에 대한 런던 금융계의 의견은 엇갈린다. 한 금융계 중진은 "합병을 발표한다면 첫 페이지에 무엇을 올리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많은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 은행을 오랫동안 상대했던 한 자문역은 스탠다드차타드가 홍콩과 싱가포르에 대규모의 예금 기반을 두고 있어 바클레이즈의 투자은행 사업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합병은 대단히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자문역은 그러나 금융감독 당국이 바클레이즈나 스탠다드차타드를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중요한 은행으로 간주, 자본금 요건을 한층 강화한 점을 지적하면서 이 문제가 합병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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