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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6명 "대결에도 北과 교류협력 찬성"…1년새 대폭 증가

송고시간2018-05-23 14:00

통일硏 지난달 5∼25일 의식조사…'통일 필요' 의견도 반등


통일硏 지난달 5∼25일 의식조사…'통일 필요' 의견도 반등

'판문점 선언' 서명후 맞잡은 손 높이 든 남북정상
'판문점 선언' 서명후 맞잡은 손 높이 든 남북정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지난달 진행된 국책 연구기관의 여론조사에서 북한과의 교류·협력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나고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연구원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5∼25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천2명을 대면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2018 KINU(통일연구원) 통일의식조사' 결과(표집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를 23일 공개했다.

◇ 대북 신뢰·교류협력 찬성, 지난해 조사보다 늘어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이자 남북정상회담 직전에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정치·군사적 대결상태에서도 (북한과) 경제 교류·협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한 비율은 61.8%였다.

통일연구원이 앞서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북한과의 경제 교류·협력에 찬성하는 비율은 2015년 68.7%, 2016년 56.4%, 지난해 46.9%로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에 매진했던 최근 몇 년간 계속 감소했다. 지난해 조사의 경우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인 2017년 4월에 진행됐다.

북한의 이미지를 '협력 대상'으로 인식하는 응답자 비율도 지난해 36.3%에서 올해 52.6%로 상승했다. 반면 '경계 대상'으로 본 비율은 지난해 75.5%에서 올해 58.2%로 줄었다.

'현재 김정은 정권이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상대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지난해 응답자 76.3%가 부정적 답변을 했지만, 올해는 48.0%로 줄었고 긍정적 답변은 지난해 8.8%에서 올해 26.5%로 늘었다.

연구원은 "(북한에 대해) 여전히 대화와 타협 가능 대상자로서 부정적 의견이 강하나, 그 신뢰도는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대북교류 및 안보와 관련된 일부 현안에서도 인식 변화가 나타났다.

개성공단 폐쇄가 '옳은 결정'이라는 데 찬성한 응답자 비율은 2016년 58.2%, 지난해 51.8%였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36.2%로 급감했다. 개성공단이 재개돼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반대 응답은 줄고(49.5%→25.2%) 찬성 응답은 늘었다(30.5%→44.3%).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도 찬성 응답은 지난해 41.8%에서 올해 58.3%로 늘어난 반면 반대 응답은 지난해 35.4%에서 올해 17.2%로 대폭 줄었다.

'대북 전단 풍선 보내기, 라디오 방송, 확성기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데 찬성한 응답자 비율은 2016년 58.9%, 지난해 43.7%, 올해 38.8% 등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반대 응답은 2017년 28.8%에서 올해 30.7%로 소폭 늘었다.

연구원은 "남북관계 개선 국면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는 판단과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생각 사이에서 여론이 나뉜 결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통일 필요성도 긍정인식 증가세로…젊은 세대 부정적 경향 뚜렷

올해 조사에서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특징이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본 응답자는 전체의 70.6%로, 지난해의 57.8%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이 가운데 통일이 '매우 필요하다'는 답변이 지난해 13.8%에서 크게 늘어 올해는 27.3%에 달하면서 전반적인 긍정 응답을 주도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남북한이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면 통일은 필요 없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 또한 2016년 43.1%에서 지난해 46.0%, 올해 48.6%로 과반에 가깝고 매년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였다.

'대북정책은 통일을 지향하기보다는 남북 간의 평화공존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지난해(68.0%)와 올해(66.4%) 모두 찬성이 압도적이었다.

연구원은 "험난한 통일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 수반될 과중한 비용 및 사회갈등에 대한 부담 때문에 통일을 비현실적인 목표로 받아들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통일의 필요성을 포함해 통일 관련 응답 전반에서 젊은 연령대가 부정적 의견이 뚜렷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 비율은 19∼29세에서는 44.6%였지만 30대 40.4%, 40대 26.8%, 50대 22.2%, 60세 이상 19.0%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확연했다.

'남북이 한민족이라고 해서 반드시 하나의 국가를 이룰 필요는 없다'는 의견에도 19∼29세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9.1%가 동의했지만 60세 이상에서는 동의한 비율이 29.6%에 그쳤다.

통일 비용 조달을 위한 세금 인상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19∼29세는 57.7%로 60세 이상(38.7%)과 20%포인트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연구원은 "젊은 연령대는 민족통일 담론보다는 평화통일 담론에 근거해 교육을 받았다"며 "이 차이가 민족통일 당위성에 동의하지 못하고, 평화공존이 가능하다면 통일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응답을 끌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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