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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앞두고 맹활약한 수원 김건희 "후회 없이 쏟아내고 싶었죠"

입대 전 마지막 홈 경기에서 멀티골…"돌아와도 감독님 계셨으면"
군입대 전 마지막 경기서 최고 활약 선보인 김건희
군입대 전 마지막 경기서 최고 활약 선보인 김건희(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울산 현대 FC의 경기. 2골을 넣으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끈 수원 김건희가 울산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5.16
stop@yna.co.kr

(수원=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수원 삼성 공격수 김건희(23)가 프로 무대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것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이라는 큰 경기였고, 공교롭게도 입대 전 마지막 홈 경기에서였다.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2018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승리를 주도한 김건희는 경기 후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건희는 데얀, 바그닝요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나와 전반에만 두 골을 넣으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갈비뼈 골절로 뛰지 못한 맏형 염기훈의 공백을 완전히 메운 활약이었다.

김건희는 축구선수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였다.

수원 유스팀 매탄고 출신으로 청소년 시절 연령대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고,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는 주전 공격수를 맡아 대표팀의 준우승을 일궜다.

그러나 기대를 잔뜩 모으며 프로무대에 들어선 후엔 아마추어 시절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뷔 첫해인 2016시즌 K리그 20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고, 지난 시즌은 7경기에 출전해 한 골도 신고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엔 일찌감치 팀의 리그 첫 골 주인공이 되긴 했지만 출전 기회는 여전히 부족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김건희가 "이번 시즌 초반에 경기에 많이 못 나갔고,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도 뭔가를 보여주지 못해 상당히 힘들어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김건희는 서 감독의 말대로 아픔을 겪으며 성장했고,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푸른 유니폼을 입고 뛰는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알렸다.

오는 28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앞으로 상주 상무 선수로 뛰게 되는 김건희로서는 수원 팬이나 코치진에게 '군대에 간 동안 나를 잊지 말아달라'는 강력한 시위였다.

앞서가는 수원
앞서가는 수원(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울산 현대 FC의 경기. 수원 김건희가 선취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8.5.16
stop@yna.co.kr

김건희는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과 모여 얘기를 했는데 (조)원희 형이 수원이라는 팀이 어떤 팀인지, 얼마나 강한 DNA를 가진 팀이지 보여주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모습들을 보고 배우며 형들을 닮아가고 싶었는데 오늘 같은 경기에서 그 모습이 나와서 기뻤다"며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팀의 8강행을 견인하고도 정작 자신은 8강부터 뛰지 못하지만, 김건희는 "형들이 다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김건희는 경기장을 찾은 U-23 코치진에게도 존재감을 어필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활약이 기대되는 그는 "김학범 감독님이 뽑아주신다면 당연히 오늘처럼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만약 뽑히지 않는다고 해도 제 갈 길을 묵묵히 가겠다"고 말했다.

결승골 직후 서정원 감독에게 달려가 포옹했던 김건희는 "어렸을 때부터 감독님이 잘 챙겨주셨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그동안 감독님 앞에서 당당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옆에 있는 서 감독을 향해 "제가 (군대) 갔다 온 후에도 감독님이 꼭 계셨으면 좋겠다"고 애교 섞인 바람을 전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5/16 23:1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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