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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중국 기업 줄줄이 상장폐지…완리까지 10번째

송고시간2018-05-13 06:09

차이나 포비아 확산되나 vs 옥석 가리기 이뤄졌나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완리[900180]가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에 돌입하면서 우리 증시에 상장됐다가 퇴출당하는 중국 기업이 10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는 '차이나 포비아'(중국 공포증)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부실 중국 기업이 상당 부분 정리됐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거래소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완리는 11일부터 7거래일 동안의 정리매매를 거쳐 23일 상장 폐지된다.

완리는 정리매매 첫날 71.3% 폭락한 128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1년 코스닥에 상장한 완리는 2016년 감사보고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검토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아 지난해 거래가 정지됐다. 이어 감사인을 다시 선임해 가까스로 상장폐지 위기를 넘겼으나 2017년 감사보고서도 '의견거절'을 받아 증시 퇴출이 확정됐다.

완리까지 포함하면 한국 증시에서 상장폐지로 퇴출된 중국 기업은 10곳에 달한다.

우리 증시 최초의 중국 기업인 3노드디지탈그룹유한공사(상장일 2007년 8월17일·상장폐지일 2013년 6월5일)부터 화풍방직(2007∼2015), 코웰이홀딩스유한공사(2008∼2011), 연합과기(2008∼2012), 중국식품포장(2009∼2013), 중국원양자원(2009∼2017) 등 한국 증시에 초기에 상장한 6개사는 모두 상장 폐지됐다.

여기에 웨이포트(2010년 상장·2017년 상장폐지), 성융광전투자(2010∼2012), 중국고섬(2011∼2013)까지 모두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상장폐지됐다.

현재 우리 증시에 남은 중국 기업은 13개사로 모두 코스닥 종목이다.

업계에서는 완리의 상장폐지로 다시 '차이나 포비아'가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차이나 포비아는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로 피해를 보는 일이 반복돼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된 사례가 한두 건이 아니다. 보통 '삼진아웃' 제도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 기업들의 이 같은 사례는 삼진아웃을 넘어서 너무나 많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투자자가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국내 증시의 중국 기업 주식에 투자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국거래소가 작년 7월 상하이에서 연 코스닥 상장 중국 기업 최고경영진(CEO) 행사 모습. [한국거래소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거래소가 작년 7월 상하이에서 연 코스닥 상장 중국 기업 최고경영진(CEO) 행사 모습. [한국거래소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투자자들이 기피하는 양상이 확산되면서 중국 기업의 한국 증시 상장도 사실상 맥이 끊긴 모습이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상장 예비심사가 진행 중인 중국 기업이 없다고 밝혔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도 "최근 중국 업체가 한국 증시 문을 두드리는 경우는 사실상 사라졌다"며 "건전한 기업이 먼저 우리 증권사 쪽에 상장 가능성을 타진한다면 모를까 투자 수요가 적은 상황에서 리스크를 부담해가면서 우리 증시로 중국 기업을 끌어오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잇따른 상장폐지로 불량 기업들이 퇴출되면서 사실상 '옥석 가리기'가 이뤄졌다는 긍정적인 관측도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에서 모범을 보이던 중국 기업이 상장 폐지됐다면 투자자들에게 충격이겠지만, 줄곧 문제를 일으키던 기업들만 상장 폐지됐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문제 기업이 정리돼 상대적으로 건전한 기업들이 남게 됐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중국 증시에 상장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한국을 선택했다는 선입견이 많지만 일부는 국내 기업보다 성장성이 뛰어나다"며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둔 경우 일부 대기업 업황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어 투자 매력이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국내 증시 상장 중국 기업

회사명 시장 상장일 상장폐지일(예정) 상장폐지사유
3노드디지탈그룹유한공사 코스닥 2007.8.17 2013.6.5 상장폐지신청
(2013.5.8)
화풍방직 유가 2007.11.26 2015.11.5 시가총액 미달
(평산차업)
코웰이홀딩스유한공사 코스닥 2008.1.29 2011.11.26 상장폐지신청
(2011.10.27)
연합과기 유가 2008.12.4 2012.9.14 감사의견 거절
중국식품포장 코스닥 2009.3.27 2013.10.11 상장폐지신청
(2013.9.6)
중국원양자원 유가 2009.5.22 2017.9.27 감사의견 거절
차이나그레이트 코스닥 2009.5.29
에스앤씨엔진그룹 코스닥 2009.12.4
글로벌에스엠 코스닥 2009.12.23
차이나하오란 코스닥 2010.2.5
씨케이에이치 코스닥 2010.3.31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코스닥 2010.4.23
웨이포트 코스닥 2010.7.23 2017.7.25 상장폐지 신청
(2017.6.22)
성융광전투자상당 부분 코스닥 2010.9.15 2012.9.26 감사의견거절
중국고섬 유가 2011.1.25 2013.10.4 감사의견 거절
완리 코스닥 2011.6.13 2018.5.23 감사의견거절
(감사범위 제한)
크리스탈신소재 코스닥 2016.1.28
로스웰인터내셔널유한회사 코스닥 2016.6.30
헝셩그룹 코스닥 2016.8.18
골든센츄리 코스닥 2016.10.19
GRT 코스닥 2016.10.25
오가닉티코스메틱 코스닥 2016.11.4
컬러레이홀딩스 코스닥 2017.8.10

※자료 : 한국거래소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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