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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성추문 때문?…멜라니아, '홀로서기' 행보 본격화

송고시간2018-05-07 21:04

7일 아동복지 증진 캠페인 발표…바버라 부시 여사 장례식도 홀로 참석

각방 쓰며 개별 일정 소화…뒤늦게 퍼스트레이디 이름 내걸고 사회활동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48) 여사가 홀로서기 행보에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7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부인으로서 앞으로 주도해나갈 사회적 캠페인을 발표한다.

평소 학교와 어린이 병원을 방문하며 아동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멜라니아 여사가 이끌어갈 캠페인은 아동 복지 증진과 관련된 것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해 9월 아동 복지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으나 정확히 어떤 분야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은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멜라니아 여사는 아동 복지 문제에 헌신할 계획이라며 "그녀는 항상 아동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이번 일의 시작은 다가올 3~7년간 그녀의 역할을 공식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그동안 국내외 학교와 어린이 병원을 방문하는가 하면 어린이 12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아이들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경험하는 감정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과거와 달리 현대 백악관의 안주인들은 남편의 재임 동안 평소 자신의 관심사를 주제로 한 의제를 정해 이를 사회적으로 이슈화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임기 11개월째인 2010년 2월 '렛츠 무브'(Let's Move)라는 이름으로 비만 퇴치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발표했으며 교육학을 전공한 로라 부시 여사는 '레디 투 리드, 레디 투 런'(Ready to Read, Ready to Learn)이라는 이름으로 조기 교육 및 청소년 문맹 퇴치 캠페인을 이끌었다.

오히려 취임한 지 16개월이 된 멜라니아 여사는 아들 배런의 전학 문제로 백악관 입주가 지연되면서 전직 퍼스트레이디보다 자신의 이름을 앞세운 캠페인 계획 발표가 늦어진 편이다.

그러나 이 발표가 아니더라도 멜라니아 여사는 최근 수주일째 세간의 이목을 끌만한 행사에 잇달아 모습을 드러내며 과거보다 더 독립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것이 미 언론의 평가다.

지난달 21일 바버라 부시 여사의 장례식에 남편 없이 홀로 참석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캠페인 발표 행사 역시 몇 달 전만 해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WP는 보도했다.

바버라 부시 여사 장례식 참석한 4명의 전직 대통령. 맨 오른쪽이 멜라니아 여사[AP=연합뉴스 자료사진]

바버라 부시 여사 장례식 참석한 4명의 전직 대통령. 맨 오른쪽이 멜라니아 여사[AP=연합뉴스 자료사진]

멜라니아 여사는 일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따로 떨어져 생활하며 개별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다른 관심사를 갖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미 소문난 대로 각방을 쓰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5시 30분께 일어나 케이블 뉴스를 시청하고 트위터를 하는 동안 멜라니아 여사는 이보다 늦게 일어나 아들의 등교 준비를 챙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자유 시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부부가 주말이나 휴일을 맞아 마라라고 리조트를 방문할 때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인이나 기업 임원, 언론인들과 골프를 하거나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멜라니아 여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들 부부는 또 남의 눈을 의식해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데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뿌리치는 장면이 여러 차례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대선 기간 WP에 자신들 부부가 "매우 독립적이며 서로에게 자유를 주려고 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지난 2월 메릴랜드주 베서스다의 어린이 병동을 찾은 멜라니아 여사
지난 2월 메릴랜드주 베서스다의 어린이 병동을 찾은 멜라니아 여사

[AP=연합뉴스]

지인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직 포르노 여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전 모델 캐런 맥두걸의 성 추문 의혹이 보도된 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멀어졌다고 전했다.

백악관 직원들은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과 의붓딸 이방카가 있는 웨스트윙과 사실상 벽을 세워놓다시피 하고 현재 자신의 사무실 개조 공사가 진행 중인 이스트윙에서만 생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멜라니아 여사의 한 오랜 지인은 "그녀는 자존감이 높고 개인적인 사람이며 자신의 인생을 계속 조용히 살아나갈 것"이라며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다니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멜라니아가 옛날식 유럽인이기도 하고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대신 해명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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