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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사상' 태동 옌안, 마르크스 고향 트리어시와 자매결연

송고시간2018-05-07 13:17

시진핑이 하방돼 생활했던 산시성 옌안시 량자허촌 토굴[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진핑이 하방돼 생활했던 산시성 옌안시 량자허촌 토굴[연합뉴스 자료사진]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사상'의 태동지이라고 주장하는 중국 산시(陝西)성의 옌안(延安)시가 공산주의 창시자 카를 마르크스의 고향인 독일 트리어시와 자매결연을 했다.

7일 중국 펑파이(澎湃)망에 따르면 옌안시 정부는 웨이보(微博) 계정을 통해 지난달 24일 커창완(柯昌萬) 옌안시 선전부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트리어시를 방문, 볼프람 라이베 트리어시 시장과 '우호도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양해각서는 상호 우호교류와 경제 및 무역 협력을 공동으로 촉진하고 과학기술, 문화, 체육, 교육 등 각 영역에서 교류, 협력을 적극 전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도시의 자매결연이 관심을 끄는 대목은 공산주의 역사에서 옌안시와 트리어시가 지니는 상징적 공통점 때문이다.

마르크스의 생가가 위치한 트리어시는 지난 5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중국이 선물한 높이 5.5m, 무게 2.3t의 마르크스 청동상을 제막하고 현지 박물관에서 마르크스 삶과 업적을 다룬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런 트리어시와 결연한 옌안은 대장정을 마친 중국 공산당 홍군이 현지 소비에트 주석이었던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習仲勳)으로부터 넘겨받아 10년간 최후의 근거지로 삼았던 '혁명성지'다.

펑파이는 특히 옌안이 마오쩌둥(毛澤東) 사상이 마르크스주의 중국화를 거치며 발전했던 곳으로 시 주석이 지식청년으로 하방(下放·지식인을 노동현장으로 보냄)돼 7년간 생활하며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태동시킨 곳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마르크스 주의를 매개로 결연한 두 도시가 한발 더 나아간 협력 교류, 상호 학습, 우위 보완, 우호 발전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이 마르크스 주의의 정통 계승자임을 자처하며 대대적으로 마르크스 탄생 기념대회를 개최한 것과는 달리 트리어시는 최근 마르크스 탄생 기념행사를 치르며 후유증을 겪었다.

영국 BBC 중문판은 청동상 제막식 당시 독일 우파정당조직을 포함해 적잖은 반 마르크시즘 단체가 반대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트리어시 정부의 한 관리는 또 "중국이 선물한 마르크스 청동상을 두고 논쟁이 2년여간 지속됐다"며 "이중에는 동상 선물을받은 것이 중국의 인권침해를 비판하는 입장과 서로 모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국제PEN 독립중문협회(ICPC) 독일분회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미망인 류샤(劉霞)에 대한 연금이 해제되기 전까지 마르크스 동상은 제막돼선 안된다고 최근 주장하기도 했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트위터에 "친애하는 마르크스씨, 당신의 사상이 뛰어났던 것은 틀림없지만 그 실천은 성공하지 못했다. 수백만명의 생활과 행복이 헛되게 됐다"고 썼다.

중국이 트리어시에 기증한 마르크스 청동상
중국이 트리어시에 기증한 마르크스 청동상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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