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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서 '하마스 암살' 미궁으로?…"용의자 이미 국외도주"

송고시간2018-05-06 10:51

2018년 4월 23일 말레이시아 경찰이 자국에서 암살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간부급 무기전문가 파디 알-바트시(34)를 살해한 중동계 백인 2인조의 몽타주를 공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18년 4월 23일 말레이시아 경찰이 자국에서 암살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간부급 무기전문가 파디 알-바트시(34)를 살해한 중동계 백인 2인조의 몽타주를 공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간부급 무기전문가 암살사건이 미궁에 빠지는 모양새를 보인다.

핵심 용의자들이 이미 국경을 넘어 말레이시아 국외로 도주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6일 국영 베르나마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새벽 쿠알라룸푸르 외곽에서 팔레스타인인 과학자 파디 알-바트시(34)를 살해한 중동계 백인 2인조는 곧 육로를 통해 태국 남부로 도주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이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여권을 위조해 올해 초 말레이시아에 입국해 암살을 준비해 왔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관련 사정에 밝은 정부내 소식통은 "용의자들은 암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태국-말레이시아 국경을 넘은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에 따라 경찰 수사팀을 현지에 급파하고 태국 경찰에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용의자들이 아직 태국에 남아 있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다른 주변국과도 협력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지 외교가에선 용의자들이 이미 동남아시아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마스는 파디가 하마스 군사조직 지휘관 중 한 명이라면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를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전기·전자공학 전문가로 쿠알라룸푸르 대학에서 강의를 맡아 온 파디는 다른 한편으로 하마스의 로켓포 성능 개선과 드론 개발 등에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4월 26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주민들이 같은달 21일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무장정파 하마스의 간부급 무기전문가 파디 알-바트시(34)의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관을 옮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2018년 4월 26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주민들이 같은달 21일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무장정파 하마스의 간부급 무기전문가 파디 알-바트시(34)의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관을 옮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서방과 중동 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파디가 말레이시아에서 하마스의 북한제 무기 수입 협상을 중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집트는 최근 북한에서 제조된 유도탄용 통신 부품이 가자 지구에 반입되려는 것을 적발했는데, 해당 부품을 하마스가 북한에서 구매하는데 파디가 연관됐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말레이시아에서 암살 작전을 수행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파디가 하마스 내부 권력투쟁에 휘말려 살해됐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모사드는 과거에도 팔레스타인 반군 지도자 등을 겨냥해 다수의 암살 작전을 수행한 전력이 있다.

2012년 이란의 핵개발 관련 과학자 4명이 연속으로 살해된 사건 역시 모사드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정부 소식통은 파디를 살해한 2인조의 정체를 묻는 말에 "용의자들은 아랍-이스라엘 분쟁의 이해당사자들과 연관이 있다"면서 "이들은 본국으로 귀환하기 위해 암살 직후 국외로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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