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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나만의 안식처 ‘홈인테리어’ 열풍

송고시간2018-05-06 10:30

한샘이 홈인테리어족을 겨냥해 최근 내놓은 공기청정기. 한샘 제공

한샘이 홈인테리어족을 겨냥해 최근 내놓은 공기청정기. 한샘 제공

# 거실에는 안락한 1인용 의자와 크고 작은 화분이 놓여 있다. 바닥에는 포근한 러그가 깔려 있고, 벽에는 아기자기한 액자와 소품이 걸려 있다. 이 속에서 은은한 조명이나 촛불을 켜고 음악을 듣거나 창밖을 내다보며 사색에 빠져든다.

‘나만의 안식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 트렌드가 확산되며 홈인테리어 시장이 뜨거워졌다. 전에는 집에서 쉴 때 소파에 누워 TV만 보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홈인테리어족은 집을 적극적인 휴식 공간으로 꾸미고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돈과 시간을 기꺼이 쓴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는 신조어도 적지 않다. 집(Home)과 단장(Furnishing)의 합성어인 ‘홈퍼니싱’, 집을 카페처럼 꾸미는 ‘홈카페’, 식물(플랜트)을 이용해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 ‘플랜테리어’, 회사에서 자신의 책상(데스크)까지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미는 ‘데스크테리어’, 여성의 관심 분야란 편견을 깨고 인테리어에 나선 남성을 뜻하는 ‘멘즈테리어’ 등이다.

또 올해 3월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생활가구용품 전시회 ‘2018 서울 리빙디자인 페어’에는 5일간 약 28만 명이 몰렸다. 이는 올해로 24회를 맞는 동안 가장 많은 관람객 수다.

선진국에서도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서면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돼 홈인테리어족이 늘고 관련 시장이 성장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2만9천 달러를 기록한 뒤 올해 3만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1~2인 가구가 급증하며 이들도 홈인테리어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 힘입어 국내 홈인테리어 시장은 2008년 7조 원에서 지난해 12조5천억 원으로 2배가량 커졌다. 나아가 2023년에는 18조 원, 2025년에는 20조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우며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위기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손쉽게 집안 분위기를 바꾸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이 인기를 끈다. 대표적인 제품은 조명이다.

티몬이 올해 2월 자사의 조명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동기보다 118% 성장했다. 집에서 식사할 때 고급스런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식기류 매출도 늘었다. 특히 젊은 층에서 관심이 높아 숟가락, 젓가락, 나이프, 포크 등의 커트러리 매출이 같은 기간 20대에서 917%, 30대에서 333% 늘었다.

옥션도 2014년과 2017년 홈인테리어용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크게 성장했다. 일례로 다양한 소재와 색상으로 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카페트·러그는 688%, 침구·커튼은 96%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가구업계 상위 20개 업체의 매출도 홈인테리어 열풍을 타고 사상 최초로 매출 5조 원을 넘겼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9%다. 이중 연결매출 2조 원을 기록한 한샘은 신개념 소파로 주목받는 중이다. 분위기를 연출하기 좋지만 관리가 어려운 패브릭의 단점을 보완한 ‘이노 패브릭’ 소파를 출시하며 하단에 수납공간까지 마련한 게 인기 비결이다.

주방용품 업계는 실용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코렐은 올해 1월 미국 만화 캐릭터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을 접목한 제품을 선보였다. 인체공학적인 디자인과 아기자기한 외관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젠한국은 올해 1월 모바일 게임 ‘애니팡’ 캐릭터를 활용한 생활자기 세트로 호응을 얻고 있다. 같은 달 락앤락이 출시한 ‘메타 프라이팬’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때문에 벽에 걸어두면 세련된 홈인테리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성장이 정체된 백화점 업계도 리빙 부문만큼은 성장률이 높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리빙 분야 성장률이 2016년 14.5%, 2017년 11.9%에 이어 올해 3월 중순 20%를 넘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올해 3월 천호점 9층 전체를 홈인테리어 전문관으로 구성했다.

롯데백화점도 전체 매출에서 리빙 부문 비중이 2015년 10.9%, 2016년 11.1%, 지난해 12.1%로 늘었다. 이를 반영해 롯데백화점은 2016년 강남점에 이어 지난해에는 잠실점에도 리빙 관련 편집샵 ‘엘리든홈’을 선보였다.

복합쇼핑몰 업계도 리빙 콘텐츠의 역량 강화에 나섰다. 스타필드 고양점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수납용품 전문 매장을 선보여 늘어나는 1~2인 가구를 겨냥했다. 그 결과 영업 초기인데도 매출 목표를 매달 달성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IFC몰도 올해 3월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홈인테리어 브랜드 ‘자라홈’ 매장을 L1층에 605㎡(183평) 규모로 선보였고, 용산 아이파크몰은 올해 2월 4~7층에 100여 개의 리빙·가구 브랜드가 들어선 대규모 전문관 ‘리빙파크’를 조성했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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