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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노력…시기가 문제"(종합)

송고시간2018-05-06 10:51

"금리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실물지표에 더 신경"

임지원 금통위원 내정자 "전문성 갖춰…다양성 측면서도 바람직"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은행 제공=연합뉴스]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은행 제공=연합뉴스]

(마닐라=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일본과 통화스와프 재개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금융 불균형 누적이 빚을 부작용을 고려해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면서 물가보다 소비나 고용, 투자 등 실물지표를 더 신경 쓴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 중 4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때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이 한창이었지만 정치적 논의를 배제했다"며 "(통화스와프는) 중앙은행이 경제협력 차원에서 접근하자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고 그렇게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양국은 통화스와프 재개 논의를 하던 중 부산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해 1월 논의를 중단했다.

이 총재는 올해 3월 하순에만 해도 "정치·외교적 사안과 맞물려 논의가 중단된 상황이며 재개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최근 남북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면서 기류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문제로 관계가 악화한 중·일도 통화스와프 협정을 재개할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총재는 "시기가 문제"라며 구체적인 재개 시점에는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아울러 "중앙은행만으로 해결이 곤란한 문제"라며 "일본 쪽도 재무성 등 소관기관이 같이 협의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번 회담으로 한일 고위급회담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마 련되면, 언제가 통화스와프 문제도 협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 재무상·중앙은행 총재와 얘기하는 이주열 한은총재
일 재무상·중앙은행 총재와 얘기하는 이주열 한은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가 4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앞서 구로다 하루히코(가운데) 일본은행 총재,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8.5.4 [한국은행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이 총재는 통화정책에서 "소비, 투자, 관광객, 고용 등 실물지표를 물가보다 조금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물가 상승률은 유가 상승 등에 따라 자연스레 물가안정 목표인 2%에 수렴할 것이라는 전망이 깔린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최고인 1.6%를 기록한 것을 두고 "서프라이즈는 아니다"라며 "유가가 생각보다 높아졌지만 우리 경제 성장과 물가 전망을 큰 폭으로 수정할 만큼 더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3% 성장세를 유지하고 물가 상승률도 2%대에 수렴한다면 이걸(금리를) 그대로 끌고 갈 때 금융 불균형이 커진다"며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삼박자가 맞아떨어질 때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줄여나가는 게 맞다"며 "그런 상황이 언제가 될지는 우리가 가능한 데이터를 항상 종합적으로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저임금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좀 더 살펴봐야 한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온라인 거래 확산으로 국내외 경쟁이 심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는 '아마존 이펙트(Amazon Effect)'와 기술 발전에 따른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부작용에는 우려 목소리를 드러냈다.

이 총재는 "개인 소비자 입장에서 아마존 이펙트는 좋지만 물류 혁신으로 고용 안정성이 저해되는 점 등에서 거시경제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에도 하방 압력이 생겼다"며 통화정책을 운용하기가 한층 까다로워졌다고 했다.

아울러 "1, 2차 산업혁명 때는 분명 이득이 더 컸지만 3차 산업혁명도 고용 창출에 이익이 될지 물음표인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은 고용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지부진한 고용시장 상황을 두고는 "획기적인 방안은 없다"며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자리 정부라고 내세운다고 해도) 1년 안에 성과가 나겠느냐"며 조급해하지 말고 일관되게 꾸준히 고용시장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화해 무드에서 한은의 역할을 두고는 "통일에 여러 시나리오가 있고 그에 따라 중앙은행의 역할, 외환 관련 연구를 많이 해왔다"면서도 "당장 북한연구실 조직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군사적 목적 전용을 차단하기 위한 사이버 수단인 '개성페이' 도입 가능성에는 "개성공단이 가동되는 게 전제조건"이라며 "너무 앞서나간 얘기"라며 신중해 했다.

고용 안정을 한은 목표에 명시하는 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기본 스탠스는 변한 게 없다"고 했다.

한은은 그간 물가·금융 안정과 고용 안정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긴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차기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추천된 임지원 JP모건 서울지점 수석본부장은 경제 상황에 관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견해를 듣기 위한 한은 간담회의 '단골'이었다고 소개했다.

남성, 교수 출신이 주류인 금통위에 해외 IB 출신이자 여성인 임 본부장이 추천된 것을 두고는 "다양성 측면에서 인선이 괜찮다고 본다"며 "임 본부장은 20여 년간 이코노미스트를 하며 경제 현장을 분석·예측하고 시장 생리도 잘 아는 등 전문성도 있다"고 평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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