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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장 오래된 석성봉수대 지표조사서 석축 원형 확인

송고시간2018-05-01 08:01

신라 말∼고려 초까지 소급 가능성…문화재 지정 추진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봉수대로 알려진 서구 천마산의 석성봉수대의 석축 등 원형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성 시기도 이르면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까지 올라갈 것으로 추정돼 문화재 지정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박물관 문화재조사팀은 최근 석성봉수대와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문화재 시굴조사를 벌인 결과 동쪽 하단부에 원래의 봉수대 기단으로 추정되는 석축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석성봉수대 전경 [부산박물관 제공=연합뉴스]
석성봉수대 전경 [부산박물관 제공=연합뉴스]

천마산 정상에 있는 석성봉수대는 조선 초기 지리서인 '경상도 지리지'(1425년) 봉수조에 기록된 봉수대로 부산에서 가장 오래됐다. 조선 시대 동래∼한성 간 봉수노선의 한 부분으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박물관 시굴조사 결과 봉수대의 평면 형태는 남북방향 긴 타원형으로 중앙에는 네모진 연소실을 갖추고 있다.'

봉수대 외벽은 동쪽 경사면에서 높이 75㎝의 석축이 4단 정도가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석축은 장방형의 깬 돌을 이용해 '品'자형 쌓기로 축조한 것으로 이는 고려 시대나 그 이전의 석축 쌓기 방법으로 추정된다.

외벽 하단부는 부분적으로 대형의 자연석을 이용해 봉수대 석축이 무너지지 않도록 보축(補築)한 것으로 조사됐다.

봉수대의 내·외벽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적의 침입에 대비해 준비한 주먹 크기의 투석용 몽돌도 다수 확인됐다.

봉수대가 설치된 정상부 지표의 50㎝ 아래에서 연기를 피우기 위한 연소실 바닥도 확인했다.

이 연소실은 암반을 굴착하고 판석을 깔아 조성했으며 바닥에서 고둥 껍데기가 섞인 10cm 두께의 암갈색 재층도 발견됐다.

석성봉수대 외벽 모습 [부산박물관 제공=연합뉴스]
석성봉수대 외벽 모습 [부산박물관 제공=연합뉴스]

조사단은 봉수대 주변에 건물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발굴해 다량의 기와편과 토기편을 수습했다.

수습된 유물은 통일신라 시대의 인화문 토기편과 기와편, 고려 초기의 햇무리 굽 청자 편, 흑백 상감의 팔각접시 편, 조선 초기의 분청사기 편 등이다.

부산박물관 관계자는 "석축 형태나 수습된 토기편을 볼 때 석성봉수대 주변에는 통일신라 말 또는 고려 초에서 조선 초기에 걸쳐 봉수대나 왜구에 대비한 군사시설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부산지역은 고대로부터 왜구 감시의 최일선 지역으로 석성봉수대를 비롯해 모두 12기의 봉수대가 있었다.

이는 단일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봉수대로 부산의 지정학적 위치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기장의 남산봉수대와 아이봉수대만 제대로 학술조사를 했을 뿐 나머지 봉수대는 제대로 된 원형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부산박물관 관계자는 "석성봉수대 축조 시기와 고려 시대 봉수대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 자료를 확보했다는 데 이번 시굴조사의 의의가 있다"며 "학술자문회의에서도 문화재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돼 전면 발굴조사와 함께 문화재 지정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성봉수대 연소실 바닥 [부산박물관 제공=연합뉴스]
석성봉수대 연소실 바닥 [부산박물관 제공=연합뉴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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