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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델타 조인트벤처' 출범…잔칫날 숨죽인 대한항공

송고시간2018-05-01 07:31

국토부, JV 시행 공지…인천∼시애틀 노선부터 '코드쉐어'

델타 "추가 협력 추진"…대한항공 "코드쉐어 등 협력 강화"

'대한항공-델타 조인트벤처' 출범…잔칫날 숨죽인 대한항공 - 1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1년 넘게 추진한 '조인트벤처'(JV)가 1일 공식 출범했다.

양사 JV 출범으로 아시아-미주 노선 선택권이 넓어지고 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강화되는 등 소비자 편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승 수요 유치를 통해 인천공항의 허브화 전략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최근 총수 일가의 각종 파문에 JV가 출범하는 '잔칫날'에도 대대적인 홍보는 커녕 보도자료 한 장 내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국토교통부는 1일 홈페이지에 "대한항공-델타항공 JV 협력은 2018년 5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이며 최소 10년간 유효하다"고 공지했다. 지난 3월 국토부가 양사 JV를 조건부 인가한 데 이어 공식적으로 JV 시행을 알리는 공지다.

국토부는 양사 JV에 대해 "아시아 지역과 미국 간 노선에서 여객·화물 부문에 대해 협력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항공사 간 JV는 두 회사가 한 회사처럼 공동으로 운임·스케줄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고 수익·비용을 공유하는 경영 모델이다.

좌석 일부와 탑승 수속 카운터, 마일리지 등을 공유하는 공동운항(코드쉐어)을 넘어선 형태로, 항공사 간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 관계다.

JV 출범에 따라 양사는 항공편 스케줄 공유, 연결성 개선, 운항횟수 증대 등 노선망 계획을 함께 짜고 항공권 판매·마케팅 활동, 항공기 좌석 관리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

이를 통해 미주·아시아 전 노선에서 전면적인 코드쉐어, 마일리지 적립 혜택 강화, 상호 호혜적인 우수회원 혜택 제공 등의 협력 조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아시아 77개 노선과 델타항공의 미주 271개 노선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면 다양한 비행 스케줄이 가능해 소비자 선택권이 획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양사는 JV 출범을 앞두고 지난달 25일부터 인천∼시애틀 노선에 대한 코드쉐어를 시작한 상태다. 인천∼시애틀, 시애틀∼인천 노선에 2편씩 총 4편을 투입해 승객의 스케줄 선택의 폭을 넓혔다.

대한항공(KE)-델타항공(DL) 인천∼시애틀 노선 공동운항(코드쉐어) 현황
대한항공(KE)-델타항공(DL) 인천∼시애틀 노선 공동운항(코드쉐어) 현황

델타항공 관계자는 "추가 협의를 통해 수주 내 인천∼디트로이트, 인천∼애틀랜타 등 노선에 대한 코드쉐어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델타는 작년 3월 JV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6월 정식 협정에 서명했다. 이어 7월 한미 항공 당국에 JV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미국 교통부는 작년 11월 대한항공-델타 JV를 승인했지만, 한국 국토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경쟁 제한성 검토 절차를 거쳐 올해 3월 양사 JV를 조건부 승인했다.

국토부는 일부 항공업계가 제기한 특정 노선 독과점 우려를 반영해 한-미 전체 노선에 대해 공급석을 유지하고, 일부 노선에서 현재 공급석을 축소하지 못하도록 조건을 붙였다.

국토부는 "양사 JV를 통해 우리 국민의 미국 여행이 더욱 편리해지고, 소비자 혜택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승 수요 유치를 통해 인천공항이 아시아 최고의 관문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당초 JV 출범을 기념해 지난달 24일 서울에서 델타항공 스티브 시어 국제선 사장이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계획했지만, 조현민 전무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시작된 총수 일가의 각종 파문으로 이를 취소했다.

계획한 기자회견에서는 인천∼시애틀 노선 코드쉐어 소식을 알리고 향후 추가 협력 계획 등을 야심 차게 밝힐 계획이었으나 총수 일가의 비위 논란으로 빛이 바랬다.

이날도 대한항공은 JV 출범을 알리고 향후 계획을 소개하는 보도자료 한 장 내지 못했다. 이날은 조 전무가 '물벼락 갑질'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하는 날인데, JV 홍보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공들여 준비한 JV마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자칫 출범 자체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대한항공은 "JV는 이상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델타와의 JV는 오랜 시간 준비한 것으로 실무 단계에서도 협의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며 "인천∼시애틀 노선 코드쉐어를 시작으로 협력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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