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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법원, '국민 메신저' 텔레그램 차단 명령(종합)

송고시간2018-05-01 02:47

"국가 안보 해치고 테러 등 불법행위의 온상"

텔레그램 사용 금지[타스=연합뉴스자료사진]
텔레그램 사용 금지[타스=연합뉴스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간첩, 테러, 체제 전복 시도 등 범죄를 다루는 이란 혁명법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마트폰 메신저 앱 텔레그램을 1일부터 완전히 차단하라고 명령했다.

혁명법원은 "많은 국민과 안보 기관이 텔레그램의 해악을 주장하고, 국가 안보를 해치는 텔레그램의 불법 행위를 고려할 때 이를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텔레그램은 이란의 법률과 규정을 무시한 외국 투자자에 의해 설립됐고 이란의 사이버 공간에 불법적으로 진입했다"면서 "지난해 의회와 이맘 호메이니 영묘를 겨냥한 다에시(IS의 아랍어식 약자)의 테러 등 불법 행위의 온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혁명법원은 지난해 말 이란 곳곳에서 벌어진 반정부·반기득권 시위를 조직하는 통로로 텔레그램이 악용됐다면서 차단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러나 텔레그램이 정부 단위의 차단을 피하는 기술에 특화된 만큼 이란 정부가 완전히 차단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텔레그램은 이란 국민의 절반 정도인 4천만명이 쓰는 '국민 메신저'다.

이란 정부는 인터넷을 통제하지만 텔레그램은 차단하지 않아 이란에서 가장 사용자가 많은 메신저 앱이 됐다. 개인 간 연락뿐 아니라 기업 광고, 영업, 운송, 운수 등 사업 분야에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말 전국적 소요 이후 이란 의회와 정부는 텔레그램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당시 이란 정부는 텔레그램에 정부를 비판하는 여론을 조성하는 채널을 폐쇄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달 26일 텔레그램이 사용하는 이란 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허가를 취소했다. CDN을 사용하지 않으면 사진, 동영상, 음성과 같은 콘텐츠 전송 속도가 느려진다.

이란 정부는 텔레그램 대신 이란에서 자체 개발한 메신저 앱을 사용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 법원도 이란과 비슷한 이유로 지난달 13일 텔레그램을 차단하라고 결정했다. 이 결정에 따라 러시아 통신 감시 당국이 인터넷 주소(IP) 1천800만 개를 차단했으나 텔레그램 서비스를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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