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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북동부 주지사 선거서 극우정당 압승…오성운동, 재총선 요구(종합)

송고시간2018-05-01 03:36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 렌치 전 총리와 설전 후 "재투표가 유일한 해법"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주의 주지사와 주의원들을 뽑는 선거에서 극우정당인 동맹이 압승을 거뒀다.

30일 뉴스통신 ANSA에 따르면 전날 이 지역에서 실시된 지방 선거에서 파연합의 후보로 출마한 동맹 소속의 마시밀리아노 페드리가가 56.9%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탈리아 북동부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의 주지사로 당선된 마시밀리아노 페드리가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북동부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의 주지사로 당선된 마시밀리아노 페드리가 [EPA=연합뉴스]

중도좌파 민주당 후보로 선거에 나선 세르지오 볼초넬로는 28.3%를 득표해 뒤를 이었다.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 진영의 알레산드로 프라레오니 모르제라 후보는 12.6%의 표를 얻는 데 그쳤다.

우파연합 가운데에서는 마테오 살비니 대표가 이끄는 동맹이 약 33%를 득표, 약 12%에 머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전진이탈리아(FI)를 멀찌감치 제쳤다.

한때 부유한 이탈리아 북부의 독립을 주장하던 동맹이 전통적으로 북부에서 지지세가 강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선거 결과는 동맹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달 4일 치러진 총선에서 이 지역에서 25.8%를 득표한 동맹은 이번 선거에서는 지지세를 더 끌어올리며 약진했다. 당시 10.7%의 표를 얻은 FI 역시 이번 지방선거에서 소폭이나마 더 많은 표를 얻어 우파연합의 압승에 기여했다.

반면,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가 이끄는 오성운동은 지난 달 총선에서 기록한 득표율 24.6%에 크게 못 미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오성운동은 지난 달 총선에서 전국에서 33%에 육박하는 표를 획득해 창당 9년 만에 단일 정당 가운데 최대 정당으로 발돋움했으나, 최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상승세가 다소 꺾인 모양새다.

오성운동은 1주 전 치러진 남부 몰리제 주지사 선거에서도 내심 사상 첫 주지사 배출을 노렸으나 우파연합에 밀려 고개를 떨궜다.

우파연합은 지난 주 몰리제에 이어 이번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선거에서도 승리를 일궈내자 교착 상태에 빠진 연정 협상에서 자신들이 주도권을 쥐는 것이 옳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탈리아 북동부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의 주지사로 당선된 마시밀리아노 페드리가(왼쪽)와 함께 유세를 벌이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 [ANSA통신 홈페이지 캡처]

이탈리아 북동부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의 주지사로 당선된 마시밀리아노 페드리가(왼쪽)와 함께 유세를 벌이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 [ANSA통신 홈페이지 캡처]

지난 달 총선에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FI를 넘어서는 표를 얻어 우파의 새로운 맹주로 떠오른 살비니 동맹 대표는 "몰리제와 프리울리 선거는 내가 (총리가 돼)정부를 이끌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달 총선에서 동맹, FI 등 4개 우파 정당이 손잡고 37%를 득표해 정치 진영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우파연합과 32.5%를 얻어 최대 정당으로 떠오른 오성운동이 연정 협상의 주도권을 놓고 다투고 있는 통에 총선을 치른 지 2개월이 다 되어 가도록 새 정부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다.

오성운동과 동맹은 상호 연대에 동의하고 있으나, 연대의 전제 조건으로 부패의 대명사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FI와 결별하라는 오성운동의 요구를 동맹이 거부하고 있는 탓에 양자의 결합이 불발됐다.

오성운동은 동맹과의 연대 노력이 소득 없이 끝나자 지난 주 오성운동 소속의 로베르토 피코 하원의장의 중재로 민주당과의 연대를 위한 대화의 물꼬를 텄다.

민주당은 내달 3일 지도부 회의를 소집해 오성운동의 연대 제안에 응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이번 총선 참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사퇴한 마테오 렌치 전 총리가 오성운동과의 연대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두 정상의 연대가 성사될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달 총선에서 약 19%의 표를 얻는 데 그쳐 역대 가장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렌치 전 총리는 29일에도 현지 TV에 출연해 "디 마이오(오성운동 대표)를 만날 수는 있지만, 그가 이끄는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에 찬성표를 던질 수는 없다"며 오성운동이 주도하는 정부 출범에 들러리를 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오성운동은 렌치 전 총리의 주도로 2016년 12월 실시된 헌법 개정 국민투표에 앞장서 반대하고, 렌치 전 총리를 사사건건 비판하는 등 그와 적대적 관계를 형성해 왔다.

디 마이오 대표는 렌치 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렌치가 여전히 민주당을 좌지우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우리는 이탈리아인들을 위해 정부를 구성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민주당이 거부했다.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디 마이오 대표는 이어 여전히 민주당 실권을 쥐고 있는 렌치 전 총리가 오성운동과의 연정과 관련, 마음을 돌릴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판단에 따라 오는 6월에 총선을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정부 구성을 위한)다른 해법이 없다. 이탈리아는 가능하면 빨리 재투표를 해야 한다"며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함께 가서 의회를 해산하고, 6월에 재투표를 치를 수 있도록 허락해줄 것을 요청하자"고 살비니 대표를 향해 촉구했다. 살비니 대표도 그동안 정부 구성이 여의치 않을 경우 6월에 다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수 차례 언급한 바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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