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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연맹 "여성 선수, 남성호르몬 수치 높으면 출전 제한"

송고시간2018-04-27 11:59

남아공 "세메냐 겨냥한 규정" 강한 반발

논란의 주인공 캐스터 세메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논란의 주인공 캐스터 세메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세계육상경기연맹(IAAF)이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은 여자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제한하기로 했다.

여자 육상 중거리 스타 캐스터 세메냐(25)의 조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AP통신은 27일(이하 한국시간) "IAAF가 11월 1일부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선수들의 육상 대회 출전을 제한한다. 800m 최강자 세메냐의 육상 인생에 중대한 고비가 찾아왔다"고 보도했다.

IAAF는 26일 "태어날 때부터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많은 여자 선수들은 대회 개막 6개월 전부터 약물 처방을 받아 수치를 낮추거나, 남자 선수와 경쟁해야 한다. 11월 1일부터 새 규정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여자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남성호르몬 제한 규정' 대상이 된다.

IAAF는 "인종차별, 성차별이 아니다. 공정한 경쟁을 위한 규정"이라며 "태생적으로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많은 여자 선수들이 신체적으로 엄청난 이득을 보고 있다는 걸 증명했다. 꼭 필요한 규정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육상연맹은 강하게 반발했다.

시선은 세메냐를 향한다. 세메냐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800m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여자 중거리를 지배하고 있다.

세메냐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반 여성보다 3배 이상 높다. 세메냐를 '여성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쪽은 그의 기록이 좋을수록 비판 수위를 높인다.

세메냐의 여자 경기출전을 반대하는 이들은 세메냐가 여성과 결혼한 것을 두고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IAAF는 2015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정 기준 이상이면 여성 종목에 출전하지 못한다'라는 규정을 만들었다.

이 규정대로라면 세메냐는 지난해 8월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설 수 없었다.

하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근거가 부족하고 차별 논란이 있다'며 규정 발효를 막았다.

세메냐는 리우올림픽에 출전했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많은 팬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HandsOffCaster(세메냐를 가만히 둬)'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세메냐 지키기 운동'까지 벌였다.

IAAF는 다시 한 번 남성호르몬 문제를 수면 위로 꺼냈다.

남아공 육상연맹은 "IAAF가 또 차별적인 결정을 했다. 세메냐를 겨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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