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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대화로 평화를, 신기해요" 전국 교실 생생한 교육(종합)

송고시간2018-04-27 15:52

전국 상당수 초중고, 학교 재량으로 TV 생중계 계기교육

두 정상 일거수일투족 보며 토론과 현장학습 등 진행

(전국종합=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27일 전국의 초중고교 학생들은 교실에서 TV 생중계를 지켜보며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했다.

상당수 학교가 이날 오전 1교시에 맞춰 교실 내 TV를 통해 생중계를 보며 '4·27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평화통일 계기 교육' 등을 주제로 기존의 수업을 대신했다.

학생들은 남북 두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며 때로는 긴장의 빛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크게 환호했다.

[남북정상회담] 생중계 보는 초등학생들
[남북정상회담] 생중계 보는 초등학생들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27일 오전 부산 해운대 해강초등학교 6학년 1반 학생들이 교실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생중계하는 뉴스를 보고 있다. 2018.4.27
pitbull@yna.co.kr

부산 해운대구 해강초등학교는 36개 학급 전교생 850여 명의 학생이 각 교실에서 생중계를 지켜봤다.

두 정상이 만나 악수를 하자 교실 곳곳에서 "우와, 악수했어!"라는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이 학교 6학년 1반 이동후(12) 군은 "어제부터 오늘 학교에서 생중계를 본다는 생각에 긴장됐다"며 "지금 TV를 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못 하겠다"고 말했다.

옆 반 장보석(12) 군은 "그동안 우리 대통령만 북한에 갔어요? 진짜요?"라며 담임교사에게 쉴새 없이 질문했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생중계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부연 설명을 해가며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 대부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엄청나게 긴장되겠다"며 두 정상의 모습을 지켜보느라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6학년 1반 담임 최성웅(38) 교사는 "초등학교 6학년이 이렇게 한 곳을 오래 집중하는 건 쉽게 볼 수 없는 일"이라며 "모두 긴장한 상태로 수업에 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실을 돌며 현장 취재에 나선 이날 해강초 방송부(HBS) 부원들은 촬영용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들고 교실 곳곳을 촬영했다.

방송부원인 6학년 조민서(12·여) 양은 "이전 촬영과 달리 카메라 앵글과 초점 등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규(59) 해강초 교장은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보면서 수업을 하는 게 다른 교육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계기 교육을 결정했다"며 "우리 학생들이 평화의 중요성과 한반도의 의미를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다시 한 번 역사적인 장소로 거듭난 판문점 인근의 경기도 파주시 석곶초등학교는 전 학년에서 계기 교육을 진행했다.

석곶초는 생중계 시청은 물론 반별로 자율적인 계기 교육을 진행해 학년별 수준에 맞춰 통일에 대한 생각을 그리기, 편지쓰기 등으로 표현하도록 했다.

또 현장 체험학습 기간에 임진각, 오두산 통일 전망대, 제3땅굴 등을 둘러보기로 했다.

북한과 가까운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 우석중학교 1학년 8반 학생들은 도덕 수업 대신에 생중계를 시청했다.

이 학교 이서준(13) 군은 "내가 사는 동안 통일이 될 수 있을까 했는데 방송을 보고 의문이 기대로 바뀌었다"며 "북한과 전쟁이 아니라 대화로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또 "통일이 돼 북한 친구들을 만난다면 그동안 구경 못 해본 곳들도 함께 돌아보고 평양냉면도 같이 먹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병만 교감은 "학급 단체 시청은 보수·진보의 정치적 성격을 떠나 학생들에게 한국 현대사의 역사적인 장면에 관심 두게 하려는 교육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용인시 왕산초 4학년 3반 학생들은 생중계 시청을 마친 뒤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

학생들은 "문재인 대통령님이랑 김정은님이 다투지 말고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라며 "저희가 어른이 되면 통일이 될까요?"라는 등 남북정상회담 생중계 장면을 시청한 소감을 편지에 빼곡히 적었다.

한덕희 담임교사는 "아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말을 한다'라며 신기해했고 두 정상이 분계선을 넘나들며 악수하자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고 말했다.

교실에서 배우는 남북정상회담
교실에서 배우는 남북정상회담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7일 강원 춘천시 우석중학교 1학년 8반 학급에서 학생들이 도덕 수업의 일환으로 남북정상회담 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2018.4.27
yangdoo@yna.co.kr

강원교육청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이뤄지는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를 넘어 국제 평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학교 실정에 맞게 정상회담 생중계를 통일 교육에 참고하도록 했다.

도 교육청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문화, 예술, 체육 분야의 학생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남북 강원도에 걸쳐 있는 관동팔경 현장학습, 학생 합창 페스티벌, 교사 교류 등의 교육협력 사업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광주 백운초등학교 학생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남긴 방명록 메시지를 천천히 따라 읽으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양측 수뇌의 악수 장면이 반복적으로 방송되자 학생들은 "통일 가즈아"라는 재치있는 구호를 하며 방송 시청을 즐겼다.

이 학교 5학년 김수찬(11)군은 "통일이 되면 북한에 직접 가 평양냉면을 먹어보고 백두산에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저마다의 소망을 담아 한반도 지도 위에 '소통의 다리 건너 남과북 꽃길로 가즈아!'라는 메시지를 만들었다.

경남 창원중앙여고는 다음 주에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어 이날 쉬는 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이 남북정상회담 뉴스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충북도교육청은 계기교육 안내 공문을 각 학교에 발송한 데 이어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이날 본청과 각 지역교육지원청에 한반도기를 게양했다.

계기교육은 학교별로 자체 계획에 따라 창의적 체험활동, 교과 수업, 자율학습시간 등을 활용해 실시한다.

학교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은 특정 주제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특정 기념일이나 시사적인 의미를 가진 주제를 주로 다룬다.

(김재홍 양지웅 김도윤 장덕종 김선경 박재천 이승민 고성식 백도인 최은지 기자)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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