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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한반도, 비핵화 넘어 평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송고시간2018-04-26 11:26

(서울=연합뉴스) '평화'를 기치로 내건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은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한 여정의 첫걸음이다. 바야흐로 한반도가 세계사적 전환기에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분단과 대립을 넘어 평화의 새역사를 쓰자"고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의 표어는 '평화, 새로운 시작'으로 정했다. 남북은 지난달 29일 고위급 회담에서 정상회담 일자를 확정한 데 이어 수차례의 경호·의전·보도·통신 실무회담을 개최했다. 남북 합동으로 정상회담 리허설도 했다. 역사적인 두 정상의 첫 만남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기 위해 방송시스템에서 카메라 각도·조도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점검하며 만전을 기했다 한다. 정상 간 핫라인이 개통되고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 중단 선언을 했다. 대북·대남확성기 방송도 전격적으로 중단되면서 평화회담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남북이 전인미답의 새로운 길을 떠나기 위한 채비를 단단히 차렸다.

2000년과 2007년 각각 열린 제1·2차 정상회담에 이어 11년 만에 열리는 이번 세 번째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명운을 가를 만큼 중차대하다. 1·2차 회담이 남북 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텄다는데 의미를 뒀다면 이번 3차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근원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남북이 냉전 구조를 해체하고 공존공영의 새 틀을 짜자는 것이다. 1989년 지중해 몰타에서 열린 미·소 정상회담은 동-서 간 냉전 구도가 무너져내린 출발점이었다. 몰타회담처럼 남북정상회담도 지구 상의 마지막 냉전 지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의 질서와 안보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회담으로 기록될 수 있다. 이번 회담이 가지는 세계사적 의미가 여기에 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은 상호신뢰라는 단단한 초석이 있어야 한다. 신뢰를 잃으면 그 순간 항구적 평화에 대한 기대와 희망은 봄날의 한바탕 꿈으로 변해버릴 수 있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가 '선대의 유훈'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비핵화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단기간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고수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은 이러한 북한과 미국의 간극을 좁혀 접점을 찾는 장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완성될 수 있다. 북미정상회담 전에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한국이 북한과 미국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 회담 역시 의미가 크다. 비핵화 방식에 대해 한미가 빈틈없는 공조를 토대로 한목소리를 내는 회담이 되어야 한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운전자론'을 내세우며 남북문제 해결의 주도적 역할을 자임해왔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한반도는 군사적 긴장이 극에 달했다.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해 있던 한반도의 전운이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말끔히 걷혔다. 한반도에 기적 같은 일들이 벌어진 것은 단순히 외교술 덕이 아니다. 남한과 북한이 서로에게 보여준 신뢰와 진정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달 초 열린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 주제가 '봄이 온다'였다.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 국민에게 설렘을 안겼다. 북한 김 위원장이 여기에 화답해 '가을이 왔다'라는 주제의 공연을 제안했다. 남북·한미·북미 등 일련의 정상회담이 존중과 신뢰로 결실을 거둬 올가을 북측 예술단의 서울공연이 큰 감동을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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